2만8000원→300원…추락한 위믹스 신화, 돌파구 없나

윤지혜 기자 2022. 12. 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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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거래소 이어 해외에서도 '상폐'내년 1분기 100개 게임 온보딩 미지수

위메이드의 자체 코인 '위믹스'가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퇴출됐다. 지난해 11월 2만8000원까지 치솟으며 김치코인(국내서 발행한 가상화폐) 신화를 썼던 위믹스는 1년 만에 300원대로 주저앉았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믹스 생태계는 건재하다"고 자신했지만, 국내 거래량 비중이 98%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쏟아진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은 8일 오후 3시 위믹스 거래지원을 종료했다. 이들 거래소 협의체인 닥사(DAXA)가 유통계획과 실제 유통량이 다르다며 지난 10월27일 위믹스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한지 43일 만이다. 이날 자정 400원대로 출발한 위믹스는 200원초까지 떨어졌다 거래종료 직전 21% 급등하는 등 가격이 널뛰다 308원에 최종 거래를 마쳤다.

궁지에 몰린 위메이드는 바이낸스·코인베이스 등 새로운 해외 거래소에 위믹스를 상장해 거래 숨통을 틔우고, 소셜카지노 P&E(Play&Earn·즐기면서 돈 버는) 게임 등 신작을 예정대로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위믹스 98%가 한국서 거래…해외상장 돌파구 될까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달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위믹스 상장폐지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사진=온라인 간담회 캡처
그러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위믹스 전체 거래량 중 업비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89.6%, 빗썸이 7.8%를 차지했다. 오케이엑스(OKX)·게이트아이오(Gate.io)·쿠코인(Kucoin) 등 해외 거래소 비중은 2%에 불과하다. 사실상 글로벌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에서 위믹스 신뢰까지 실추돼 기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더욱이 오케이엑스도 이날 위믹스를 상장폐지하기로 했다. 후오비와 MEXC는 위믹스 거래 창에 "위험성이 높은 블록체인 자산으로 투자 전에 신중하길 바란다"는 경고문구를 띄웠다. 앞서 바이비트 역시 "위믹스가 토큰 관리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상장폐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내서 퇴출된 위믹스가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기도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한 게임사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위믹스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며 "위메이드가 향후 계획과 비전을 공유해주길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대로라면 장현국 대표가 주요 마일스톤으로 내세웠던 '내년 1분기 100개 게임 온보딩' 계획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위믹스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로 기존 온보딩 된 게임들의 트래픽과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온보딩을 고려하는 게임사 부담이 증가해 위믹스 플랫폼 확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게임사 관계자도 "위메이드 등 국내 블록체인 게임사에 악재가 잇따르며 업계 전체가 P&E 사업을 축소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어깨 무거워진 '미르M'…"위메이드 미래 달렸다"
/사진=위메이드
이날부터 글로벌 CBT(클로즈드베타테스트)를 시작하는 '미르M' P&E 버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지난해 8월 '미르4' P&E 버전이 해외에서 성공하며 200원대였던 위믹스가 2만8000원까지 치솟은 것처럼, 미르M이 재기의 발판이 되어줄 것이란 기대다. 온보딩 게임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미르4 같은 성공 케이스가 등장해야 한다는 절박함도 있다.

위믹스의 위기가 위메이드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올 3분기 누적 위믹스 매출은 약 25억원으로 위메이드 전체 매출의 0.7%에 불과하다. 다만 P&E 게임이 글로벌 매출을 견인했고, 향후 출시될 게임도 모두 P&E 버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위믹스가 정상화될 때까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런 위기의식을 반영한듯 이날 위메이드 주가는 전일 대비 20.29% 내린 3만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위메이드는 닥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담합으로 제소하는 동시에 본안 소송을 검토한다. 다만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는 닥사의 상장폐지 결정이 공정거래법상 '부당한 공동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봐 난항이 예상된다. 재판부는 "위메이드의 주장대로 닥사 내부의 결정이 다른 회원사 모두를 강제하는 구속력을 갖는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위메이드는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후속조치 및 국내 위믹스의 부정적 정서에 지치지 않고 프로젝트 투명성과 신뢰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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