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에도 中→美 컨테이너 수출 줄어…"아세안으로 이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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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의 출발지가 중국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로 옮겨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일본해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홍콩 포함)에서 미국으로 출발한 컨테이너 수송량은 93만 2973개(2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환산)로 전년 동월대비 13% 감소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중국에서 주로 수입했던 가구와 침구류, 의류 등의 소비재가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로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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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美 물량은 20% 이상↑…미중 갈등 격화 반사이익
美재고 소진 부진·中생산기지 이전·공급망 악화 등도 영향
"아세안, 미중 갈등서 중립 유지…향후 존재감 더 커질 것"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의 출발지가 중국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로 옮겨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일본해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홍콩 포함)에서 미국으로 출발한 컨테이너 수송량은 93만 2973개(2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환산)로 전년 동월대비 13% 감소했다. 중국발(發) 미국행 컨테이너 수가 100만개를 밑돈 것은 작년 6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10월에는 87만 6786개로 더 줄어 전년 동월대비 21% 감소했다. 이 역시 2020년 5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인 연말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9~10월에 가장 많은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으로 미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미 소매업계 재고가 여전히 쌓여있는 데다, 미중 간 무역갈등 격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및 봉쇄조치에 따른 공급망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져 온 고율 관세는 중국 측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미 기업들은 양국 간 경제패권 다툼이 심화함에 따라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본국 또는 다른 동남아 국가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과 태국 등 아세안 국가들 역시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투자·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아세안 지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 컨테이너 수는 지난 9월 40만 2882개를 기록, 전년 동월대비 23.1% 급증했다. 10월에도 22% 늘어난 41만 5251개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겠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2개월 연속 20%를 웃돌았다는 것은 높은 성장률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 수입에서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월 기준 26%로 확대했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급감하면서 반사적으로 아세안 점유율이 올랐던 2020년 3월(30%) 이후 최고치다. 반면 같은 이유로 10월 중국의 점유율은 54%로 2020년 3월(39%) 이후 가장 낮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중국에서 주로 수입했던 가구와 침구류, 의류 등의 소비재가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로 옮겨갔다. 대부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재택근무 일상화로 유행했던 리모델링 붐 관련 제품들이다.
일본 국제무역투자연구소(ITI)의 요시오카 타케오미 주임연구원은 “아세안은 인건비 등의 비용이 중국보다 저렴하다. 아세안은 또 미중 갈등에 있어 중립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해사센터의 고토 연구원은 “미국에서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다시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고율 관세 제품을 구매할 필요성이 낮아진 미 기업들은 향후 미중 갈등 우려를 감안해 대중 의존도를 (더) 낮추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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