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투자금 3배 늘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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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반도체(TSMC)가 미국과 중국 사이 지정학적 갈등의 역풍을 정면으로 맞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평가했다.
신문은 "첨단 반도체 기술을 확립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재 확보와 기술력"이라며 "미국의 인텔이 TSMC와 제조기술 경쟁에서 뒤처진 것은 미국에서 기술자나 제조현장 인력은 이직률이 높아 기술 축적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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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 "TSMC, 미중 갈등 역풍 직면"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대만반도체(TSMC)가 미국과 중국 사이 지정학적 갈등의 역풍을 정면으로 맞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평가했다. 신문은 8일 사설을 통해 반도체 기술을 둘러싼 미중 갈등은 TSMC 앞에 놓인 길이 순탄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건설 중인 공장은 최첨단 제품을 생산하는 첫 해외 거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 6일 SMC는 애리조나주 공장에 400억달러를 투입해 원래 계획보다 3배 늘린다고 밝혔다.
그동안 TSMC는 미국, 유럽 등 지역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경우 비경제적인 데다 인력과 기술 확보가 쉽지 않아 꺼렸다. 특히 올봄까지만 해도 TSMC에서는 미국 생산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기류가 있었다.
신문에 따르면 TSMC 창업자 장중머우(91세)는 지난 4월 브루킹스 연구소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공동 개최한 한 행사에서 미국에서 생산비용은 대만의 1.5배가 든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미국 제조업에는 유능한 인재가 모이지 않아 애리조나주 공장을 최첨단 생산거점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하지만 장 창업자의 미국에서 첨단 제품생산에 대한 부정적 견해는 올여름 바뀐 것 같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하원의 낸시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고 대만 방공식별권 내에 중국 전투기의 침입이 잦아지며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가능성이 현실적 위험으로 떠오른 것이다.
여기에 지난 10월 미국 정부가 중국에 첨단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는 규제를 내놓았다. 미중의 기술패권 경쟁이 가속화하며 TSMC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미국을 첨단 거점으로 세우게 된 것이다.
신문은 "첨단 반도체 기술을 확립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재 확보와 기술력"이라며 "미국의 인텔이 TSMC와 제조기술 경쟁에서 뒤처진 것은 미국에서 기술자나 제조현장 인력은 이직률이 높아 기술 축적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TSMC가 대만 이외에서 생산 거점을 늘릴 때 관건은 인재 확보와 기술 축적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미국에서 장기적으로 인재를 확보하려면 고임금이라는 인센티브가 필요할 것이라는 점에서 비용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신문은 경고했다.
하지만 투자현인 워런 버핏이 중장기적 측면에서 TSMC를 처음으로 매입했고 반도체 산업이 서서히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점은 낙관적이다.
신문은 "TSMC가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 순수 파운드리(위탁생산)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세계 최강의 반도체 제조기업이 됐다"며 버핏의 기대 속에서 지정학적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는 차세대 경영진의 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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