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게임스톱·AMC·BB&B 대폭락 시대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2. 12. 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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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가 몰리는 주식)의 대표주자인 게임 유통회사 게임스톱이 실적 반등에 실패하며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밈주식들도 주가가 지난해 급등하기 이전으로 추락한 상황이다.

7일(현지시간) 게임스톱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11억9000만달러를 올렸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2년만에 가장 큰 감소 규모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0.31달러 손실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소프트웨어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19% 줄어들며 전체 매출액을 끌어내렸다. 발표 이후 게임스탑 주가는 4.83% 하락한 22.26달러에 마감했다.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3.95% 반등했다.

게임스톱은 지난해 ‘밈주식 대장주’로 주목받은 대표 종목이다. 밈주식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기관의 공매도에 맞서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폭등한 종목을 말한다. 올 들어 증시가 불황기에 접어들자 밈주식 주가도 급락하고 있다. 기업의 내재가치나 실적과는 무관하게 주가가 오른 만큼 하락 속도도 가파르다. 게임스탑 주가는 올 들어 4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오프라인 게임 유통 기반인 게임스톱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실적도 내리막을 걸어왔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판매 시장이 무너진 데다 게임 업체들도 오프라인를 통한 공급을 축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라이언 코헨 회장이 취임한 이후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 등에 진출하며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지만 이익을 내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 지난 9월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FTX가 파산하면서 이마저도 상승 동력이 되지 못했다.

주가 급등 시기에 마련한 현금 자산도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게임스톱의 올해 3분기 현금을 비롯한 현금성 자산은 8억38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14억1300만달러에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게임스톱은 최근 인력 감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는 지난 6일 게임스톱이 블록체인 사업부 등을 대상으로 정리해고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매트 펄롱 게임스톱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비용을 절감하는 과정에 있다”며 “인력 감축에서 비용 절감의 상당 부분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관 프랜차이즈인 AMC와 생활용품 업체 베드배스앤비욘드(BB&B) 등 다른 밈주식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AMC 주가는 올 들어 77.19% 하락해 밈주식 열풍 이전인 2021년 초 수준으로 주가가 되돌아갔다. BB&B 역시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보유 현금이 1년 새 10분의 1 밑으로 쪼그라들었다. 주가 역시 올 들어서만 78.46% 폭락했다. 라이언 코헨 회장의 지분을 확보 소식에 8월 350% 이상 급등한 BB&B 주가는 코헨의 매각 소식에 재차 급락했다.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애널리스트들도 밈주식에 대한 분석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게임스톱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한명뿐이다. 발표된 실적과 컨센서스(예상치)를 비교하는 것이 사실상 무의미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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