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보고 연기한 한지은X김건우 ‘낯선 계절에’ 코로나19 시대 맞춤 드라마[종합]

박아름 2022. 12. 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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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코로나19 시대를 반영한 따뜻하면서도 설레는 단막극이 나왔다.

12월 8일 오후 KBS 2TV '드라마스페셜 2022' 5번째 단막극 '낯선 계절에 만나'(연출 이민수/극본 여명재)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한지은, 김건우, 그리고 이민수PD가 참석,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12월 8일 방송되는 '낯선 계절에 만나'는 2020년 코로나19 격리병동에 입소한 코로나19 확진자 오희주(한지은 분)와 명기준(김건우 분)이 낯설고 두려운 격리 기간 동안 창문으로 소통하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드라마다.

한지은과 김건우는 펜데믹이 휩쓴 현실의 상황을 반영한 스토리와 격리병동에서 벌어진 특별한 에피소드를 선보일 예정.

먼저 이민수PD는 '낯선 계절에 만나'를 따뜻한 이야기라 소개한 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그 안으로 내가 웃고 있더라. 그때 내가 받았던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주고 싶다는 강한 동기를 느꼈다"고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공개했다.

배우들 역시 따뜻하면서도 설레는 대본에 매료돼 단막극인 '낯선 계절에 만나'를 선택했다고. 한지은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따뜻하고 설��다. 요즘 느끼지 못한 설렘을 많이 느꼈다. 결정적으로 이번 작품을 하게 된 계기는 굉장히 공감이 많이 됐기 때문이다. 나도 코로나19에 걸렸다. 격리 기간 내가 겪어왔던 감정선 변화들이 있었다. 대본을 보는데 그게 비슷하단 느낌이 들어 너무 공감이 많이 됐다. 이걸 많은 분들이 같이 공감하고 느끼고 전달해서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건우의 경우 "처음 대본을 봤을 때 귀엽다 생각했다. 아기자기한 감성도 있었다. 무엇보다 따뜻했다. 반대로 코로나19라는 소재가 누군가에게는 힘든 추억일 수도 있는데 이런 고난과 역경 속에서 항상 예술 작품들이 생겨났기 때문에 이게 소재가 되면 한편으론 신선하고 재밌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시작된 '낯선 계절에 만나'는 두 배우들은 물론, 감독에게도 신기한 경험이 됐다. 함께 호흡을 맞추기보단 격리를 소재로 한 탓에 남녀 주인공이 각자 따로 연기해야 했기 때문.

이민수PD는 그런 상황 속 연출 포인트를 묻자 "벽을 사이에 두고 남녀가 얼굴 안 보고 대화를 하는 장면이 많은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물리적인 벽도 생기고 서로의 심리적인 마음의 벽이 많이 생겼다 생각한다. 드라마에서나마 그런 경계심,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는 모습을 최대한 동화같고 귀엽고 아름답게 보여주려 했다. 그런 과정을 보면서 따뜻해지고 경계심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하려 노력했다. 두 번째는 이 드라마가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이긴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의료진에 대한 고마움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답했다.

한지은은 "연기를 따로 해야돼 사전에 만났다. 서로의 텐션과 캐릭터적인 걸 많이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감독님, 김건우 배우랑 사전에 많이 만났다. 현장에서도 따로 찍긴 했지만 항상 서로 현장에 있어줬다. 대사를 직접 쳐주고 그런 작업들을 해서 도움이 됐다"고, 김건우는 "원래 촬영하게 되면 상대방이 내 앞에 있고 상대의 눈을 바라보면서 이 사람의 숨과 호흡을 느끼면서 연기해야 되는데 이번엔 상대가 눈 앞에 없었다. 보이는 건 종이컵과 벽 정도여서 당황스럽긴 했으나 옆에서 대사를 잘 해줘 신기한 경험이었다. 좀 어렵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고 제약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비결을 각각 이야기했다.

한지은이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해본 경험도 이번 드라마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 한지은은 "공감이 많이 됐다. 결정적으로 이 대본을 선택하고 찍어야겠다 생각했을 정도로 공감을 많이 했던 게 일주일 정도 격리했는데 증상은 다르지만 감정선 변화들이 처음에 무섭고 두렵고 '이건 뭐지?' 싶다가 나중엔 되게 인생 자체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되더라. 분명 희주한테도 그런 시간이 있다. 그런게 단순히 아프고 끝나고 슬픈 일이 아니라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이러한 경험들이 또 내 인생에 있어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어떻게 보면 아프기도 했지만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너무 바쁘니까 차마 느끼지 못했던 여러가지 것들이 드라마에 녹여져 있어 그게 너무 좋았다"고 털어놨다. 그런가하면 김건우는 "촬영 때 걸리지 않았는데 2주 전 확진됐다가 얼마 전 격리해제가 됐다. 전에 경험했다면 연기가 더 풍성해지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건우는 "아주 흥미진진하거나 스릴이 있는 건 아닐 수 있으나 따뜻하고 느리기도 하고 감성도 있는 좋은 드라마"라며 "처음 보는 사람들이 서로의 우주를 나눠가면서 스며들어가는 특별한 경험이 관전포인트다. 그리고 코로나19라는 사태가 또 다른 특별한 경험을 선물했다 생각한다. 격리기간 동안 온전히 나와의 시간을 보내는 특별한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생각해서 본다면 재밌는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관전포인트를 제시했다. 이렇게 설레는 작품은 오랜만이라는 한지은은 "속상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어느 순간 일상처럼 무뎌져버리게 됐다. 우리 드라마도 제목은 '낯선 계절에 만나'이지만 그 관계성에 있어선 낯선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둡고 안좋게만 느껴질 수 있는 것들 안에서도 '이런 핑크빛 색깔도 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다"며 "결정적으로 마지막 반전 포인트가 있다. 정점을 찍을 수 있는, 아주 새로운 게 남아있다. 너무 신선하다. 우리도 대본 보고 '헉' 했다. 역사상 어디에도 나온 게 없다"고 귀띔했다. 그리고 이민수PD는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잠깐 화장실 간 사이에도 재밌는 장면이 지나갈 수 있다"고 예고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KBS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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