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샷] 나무에서 쩔쩔매는 사자, 둥지에 얼굴 낀 올빼미…웃음을 주는 야생동물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입력 2022. 12. 8. 15:09 수정 2022. 12. 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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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어느 날 오후, 꼬마 사자가 나무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고양잇과(科) 동물이라고 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게 식은 죽 먹기는 아니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잠시나마 위안을 주면서 특히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목적을 함께 갖고 있다.

싱은 작은 마을에서 야생동물 관찰 활동에 나섰는데 우연히 관 안에 있는 올빼미를 보고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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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웃긴 야생동물 사진전 수상작
웃음 주고 동물보호 관심도 높여
Jennifer Hadley (미국), 고양이 같은 반사신경은 아닙니다만, 종합 1위 및 육지 부문 1위/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2

아프리카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어느 날 오후, 꼬마 사자가 나무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고양잇과(科) 동물이라고 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게 식은 죽 먹기는 아니다. 나무에 올라간 것도 처음이지만 내려오는 건 더더욱 배우지 못했다.

2022 웃긴 야생동물 사진전(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2)은 8일 미국의 사진작가 제니퍼 해들리가 찍은 사진 작품 ‘고양이의 반사신경은 아닙니다만’이 올해 대회 종합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꼬마 사자에겐 진땀 나는 순간이었지만 보는 이는 웃음이 절로 난다. 다행히 사자는 아무 탈 없이 나무를 내려왔다고 한다. 이 사진은 육지 부문 1위도 차지했다.

John Chaney (미국), 반격, 가작/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2

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 높이려 대회 시작

2015년 영국의 사진작가 폴 조인슨-힉스와 톰 설람이 시작한 이 대회는 야생동물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찍은 사진들을 시상한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잠시나마 위안을 주면서 특히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목적을 함께 갖고 있다.

사진전은 공동 주최한 영국의 야생동물 보호재단인 휘틀리 자연기금에 대회 수익금 10%를 기부했다. 휘틀리 자연기금은 지난 29년 동안 전 세계 80국에서 200가지 이상의 동물보존 활동에 322억원이 넘는 돈을 지원했다.

Jia Chen (미국), 축구의 꿈, 연작 부문 1위, 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2

해들리는 1위 수상 소식을 듣고 “결선 진출 작품 모두 훌륭해 그 속에 포함됐다는 것만 해도 행복했다”며 “사진전이 동물의 개성을 정말 잘 보여줄 뿐 아니라 다양한 야생동물과 보존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월드컵 축구선수 꿈꾸는 매

미국의 지아 첸은 매가 솔방울을 다루는 모습을 찍은 사진으로 연작부문 1위에 올랐다. 매는 축구선수가 공을 다루듯 솔방울을 공중에 띄워 날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첸은 이 사진 연작에 ‘축구의 꿈’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마침 전 세계 축구인의 축제인 월드컵 시즌이라 더 주목을 받았다. 첸은 사진 4장에 각각 공 띄우기, 빌드 업, 주시, 슛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Arturo Telle Thiemann (스페인), 치즈, 수중 부문 1위/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2

올해 대회에는 85국에서 5000점 가까운 작품이 출품됐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대회는 모두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했다. 스페인의 아르투로 텔레 티에만은 파랑쥐치를 찍은 사진 ‘자 치즈’로 수중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동물이 상황에 따라 다른 표졍을 연출하기도 한다. 올해 주니어 부문상은 인도의 아슈딥 싱이 받았다.

Arshdeep Singh (인도), 꼬마야 안녕/주니어 부문 1위/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2

싱은 작은 마을에서 야생동물 관찰 활동에 나섰는데 우연히 관 안에 있는 올빼미를 보고 사진을 찍었다. 올빼미는 마치 윙크를 하며 소년에게 인사를 하는 듯한 모습이다. 싱은 이 사진에 ‘꼬마야 안녕’이란 제목을 달았다.

역시 올빼미지만 미국의 마크 쇼킨이 플로리다주에서 찍은 사진은 웃는 모습이 아니다. 나무 둥지에 얼굴이 꽉찬 모습이 영락없이 구멍이 낀 모습이다. 쇼킨은 ‘끼었어요ㅠㅠ’란 제목의 이 사진으로 가작을 받았다.

Mark Schocken (미국), 끼었어요ㅠㅠ, 가작/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2

투탁거리는 펭귄의 모습도 인기

제니퍼 해들리는 인기상까지 3괸왕을 차지했다. 해들리는 펭귄 두 마리가 어색하게 서 있는 모습을 찍고 ‘지느러미에 대고 말해’라는 재미있는 제목을 붙였다. 영국의 마틴 그레이스는 고개를 숙인 펭귄 사진에 ‘진정하고 목부터 챙기셔’란 제목을 달아 가작을 받았다.

공중 부문 1위는 왜가리 사진에게 돌아갔다. 프랑스의 장 자크 알카이는왜가리 등 뒤에서 입을 크게 벌린 하마의 모습을 찍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아프리카 관점 2′이란 제목을 붙였다. 하마가 왜가리를 비웃는 듯한 모습이지만, 사실 하마는 하품을 할 뿐이었다.

Jennifer Hadley (미국), 지느러미에 대고 말해/인기상/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2

이밖에 연어가 마치 곰의 뺨을 때리는 듯한 모습을 포착한 ‘반격’과 원숭이 두 마리가 병원 놀이를 하는 듯한 ‘원숭이 병원 놀이’, 오리가 거북 등을 밟고 지나가는 사진인 ‘실례합니다’ 등이 가작으로 뽑혔다.

캥거루의 발차기와 미어캣의 목조르기처럼 과격한 놀이 사진도 가작에 들었다. 역시 가작을 받은 ‘페가수스’에서 닐가이영양 뒤에 두루미가 날개를 펼친 모습은 마치 하늘을 나는 페가수스처럼 보인다.

Jagdeep Rajput (인도), 나는 말 페가수스/가작/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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