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이, 더 멀리' 화성 헬기 '인저뉴어티' 도전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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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기술 시연용으로 화성에 보낸 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가 35번째 비행에서 14m까지 날아오르며 새 기록을 썼다.
지난 해 2월 퍼서비어런스호에 실려 화성에 착륙한 인저뉴어티는 퍼서비어런스호의 탐사 활동을 방해되지 않도록 한 달 안에 헬기 운용이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5차례의 시험비행만 진행하고 종료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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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이 기술 시연용으로 화성에 보낸 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가 35번째 비행에서 14m까지 날아오르며 새 기록을 썼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 따르면 인저뉴어티는 지난 3일 52초에 걸쳐 15m를 비행하며 고도를 14m까지 높여 이전에 수립한 12m 최고(最高) 비행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비행은 지구와의 교신을 중계하는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와 접촉이 원활한 곳에 자리 잡기 위해 이뤄졌다.
지난 해 2월 퍼서비어런스호에 실려 화성에 착륙한 인저뉴어티는 퍼서비어런스호의 탐사 활동을 방해되지 않도록 한 달 안에 헬기 운용이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5차례의 시험비행만 진행하고 종료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성능이 확인되면서 퍼서비어런스호가 탐사할 지역의 위험물을 사전에 공중 정찰하는 등 새로운 임무를 맡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인저뉴어티는 최근 위험물 회피 착륙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를 새로 내려받는 등 임무연장을 위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으며, 이날 비행은 새 소프트웨어 장착 이후 사실상 첫 비행이었다.
지구 이외에 다른 행성에서 첫 동력비행을 이뤄낸 인저뉴어티는 현재까지 35차례 비행에서 총 59.9분(3천591초)을 날며 7천407m를 비행했다.
대기 밀도가 지구의 1%도 안 되는 화성에서 헬기를 띄우는 것은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애초 3~4.5m 높이로 날아올라 약 300m를 90초에 걸쳐 비행하는 '작은' 목표를 잡은 것도 이런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라이트형제의 첫 비행이 12초에 그친 점과 비교할 때 작다고만 할 수는 없는 목표였다.
인저뉴어티는 1차 시도에서 3m까지 날아오르고 2차 시도에서 5m 고도에서 4m를 비행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후 더 높이, 더 멀리 날며 비행 가능영역을 넓혀왔다.
현재 1회 최대 비행거리는 704m, 최장 비행시간은 169.5초, 최대 속력은 초속 5.5m로 기록돼있다.
인저뉴어티 수석 엔지니어인 봅 발라람은 NASA 블로그에 "인저뉴어티의 성공으로 2020년대 말로 예정된 화성 시료회수 착륙선에 두 대의 인저뉴어티급 헬기를 싣기로 했다"면서 "이들 시료 회수 헬기는 바퀴와 집게가 달린 소형 팔을 이용해 퍼서비어런스호가 수집한 시료 튜브를 저장고에서 이륙선으로 옮기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함께 5㎏ 가까운 화물을 옮길 수 있는 헬기도 개념설계 및 디자인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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