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지? 전화해, 받아적어, 펭귄…MZ 월드컵 골 세리머니는 달라

한겨레 2022. 12. 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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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번쩍 올리고, 팀 동료에게 업히고, 반지에 키스하고. 이제는 평이해진, 조금은 지루한 축구 골 세리머니다.

감독한테 달려가 단체로 춤을 추기도 하고 펭귄 흉내도 낸다.

넣지도 않은 공을 넣었다며 세리머니를 한 사례도 있었고, 태어난 고향 땅에 미안해서 아예 세리머니를 안 한 선수도 있었다.

최후의 챔피언을 가리기까지 8경기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러 골 세리머니를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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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의 하파엘 레앙이 7일(현지시각) 열린 스위스와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뒤 ‘전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누구를 향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자신을 스카우트해달라는 신호로 추측된다. 도하/신화 연합뉴스

두 손 번쩍 올리고, 팀 동료에게 업히고, 반지에 키스하고…. 이제는 평이해진, 조금은 지루한 축구 골 세리머니다.

MZ세대의 활약이 돋보이는 2022 카타르월드컵은 다르다. 누군가에게 전화하라고 하고, 또 누군가에게 받아적으라고 한다. 감독한테 달려가 단체로 춤을 추기도 하고 펭귄 흉내도 낸다. 뛰어난 탄력을 이용해 텀블링을 하거나, 어린 팬과의 약속을 실천에 옮긴 선수도 있다. 넣지도 않은 공을 넣었다며 세리머니를 한 사례도 있었고, 태어난 고향 땅에 미안해서 아예 세리머니를 안 한 선수도 있었다. 최후의 챔피언을 가리기까지 8경기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러 골 세리머니를 모아봤다. 스포츠팀

브라질 선수들은 6일(한국시각) 한국과 16강전에서 골을 넣을 때마다 단체로 춤을 췄다. 상대에 대한 무례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브라질에서 축구는 축제를 의미한다. 예로부터 억압받고 힘든 삶을 잊을 수 있는 수단이 축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들의 춤은 또 다른 축구 전통이다. AFP 연합뉴스
잉글랜드 해리 케인의 반지 키스 세리머니. 케인도 다분히 가정적인 선수다. 2002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전 때 안정환의 반지 키스를 연상케 한다. 신화 연합뉴스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의 골 세리머니. 세리머니가 무슨 의미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16강까지 5골을 터뜨린 음바페는 현재 득점왕에 도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월드컵 마지막 무대를 즐기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세리머니. 조금은 평이하다. 로이터 연합뉴스
카메룬 빈센트 아부바카가 2일(현지시각)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G조 브라질과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상의를 벗어 자신의 등번호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 세리머니 뒤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는데 후반 90분, 경기 종료 직전 상황이라서 경기에 큰 지장은 없었다. 그의 골로 브라질은 92년 만에 유럽/남미 팀 외 다른 팀에 패하는 역사를 남겼다. 도하/AFP 연합뉴스
네덜란드 멤피스 데파이(왼쪽)와 코디 학포가 함께한 세리머니. 도하/AFP 연합뉴스
김영권이 2일(현지시각)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문신에 키스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김영권의 왼팔에는 ‘오직 나만 내 인생을 바꿀 수 있어.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어’라는 의미의 영어 문구가, 오른팔에는 ‘가슴속에 새기고 다니겠다’는 의미의 프랑스어 문구와 아내, 첫째 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알라이얀/AFP 연합뉴스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즈만이 30일(현지시각)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D조 튀니지와 경기에서 펭귄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펭귄 세리머니는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를 따라 한 것으로 그리즈만은 평소 리그 경기 때도 재밌고 다양한 세리머니를 펼쳐왔다. 알라이얀/신화 연합뉴스
에콰도르 에네르 발렌시아가 25일(한국시각)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A조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받아적으라는 듯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도하/A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살렘 알다우사리가 22일(현지시각)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C조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텀블링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루사일/AP 연합뉴스
잭 그릴리시(잉글랜드)가 21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이란과 경기에서 후반 45분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11살 뇌성마비 팬이 월드컵 대회 전 그와 만나 주문했던 세리머니다. 도하/로이터 연합뉴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조별리그 우루과이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다고 생각하고 자축하는 모습. 하지만 VAR 판정 결과 그의 동료 골이었다. 이후 호날두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스위스 브릴 엠볼로(오른쪽)가 조별리그 카메룬전에서 선취골을 넣은 뒤 관중석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모습. 카메룬이 자신이 태어나 5살까지 자란 곳이기에 그는 생애 첫 월드컵 골을 넣고도 별다른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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