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인터파크 인수 협상 '난항'

민경하 2022. 12. 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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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과 야놀자의 인터파크 커머스 부문 인수 협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

커머스 부문 핵심 조직인 카테고리 상품기획자(MD)가 대거 이탈하면서 큐텐이 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 MD 사이에서 큐텐 인수 후 티몬으로 조직이 흡수될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며 "최근 타 e커머스 업체로 이직하는 사례가 늘어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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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CI

큐텐과 야놀자의 인터파크 커머스 부문 인수 협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 커머스 부문 핵심 조직인 카테고리 상품기획자(MD)가 대거 이탈하면서 큐텐이 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된다. 야놀자는 인터파크 직원 대상 개별 면담을 중단했다. 이보다 앞서 야놀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회사 잔류 여부를 묻는 면담을 진행했다. 비슷한 시기에 예정된 인터파크 주주총회와 임직원 대상 인수 관련 간담회도 취소됐다. 인터파크 내부에서 진행되던 매각 준비 절차가 모두 멈춘 상태다.

내부에서는 인수가 틀어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양측은 커머스 부문 인수를 확정하고 마케팅·개발 등 유관 부서 이전에 대한 막바지 조율을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커머스 부문은 기존 인터파크 쇼핑 부문과 도서 부문을 합친 조직이다. 애초 80명 안팎의 직원이 인수 대상에 명단을 올렸다. 협상 부진의 원인으로는 MD 조직 축소가 지목되고 있다. 협상 전 60명 안팎이던 커머스 부문 MD는 현재 20여명으로까지 줄었다. 특히 큐텐 인수설이 불거진 이후 MD 인력 이탈이 가속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상품을 선별하고 기획하는 MD 조직은 e커머스 사업 핵심 인력이다. MD 조직 규모는 기업 가치와 직결되는 만큼 인수 계획에도 변화가 생겼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 MD 사이에서 큐텐 인수 후 티몬으로 조직이 흡수될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며 “최근 타 e커머스 업체로 이직하는 사례가 늘어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큐텐이 경색된 국내 자금 시장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 이후로 인수 시점을 미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보다 앞서 큐텐은 지난 9월 지분 교환 방식을 통해 티몬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거론된 매각 가격만 약 2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한 차례 대규모 인수합병(M&A)을 단행한 만큼 무리해서 인수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야놀자의 매각 의지는 뚜렷한 편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12월 여행·공연·쇼핑 등 인터파크 사업 지분 약 70%를 2940억원에 사들였다. 숙박·여행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기대한 만큼 인수 초기부터 커머스 부문은 매각을 고려했다는 관측이다. 실제 야놀자는 매각을 위해 인수 이후 커머스 부문에 별도 조직 개편이나 인사 개입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큐텐은 계획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큐텐은 올해 초부터 국내 e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티몬과 인터파크 커머스 부문을 점찍었다. 내년부터 두 플랫폼 간 시너지를 통해 강점이 있는 해외직구 등 크로스보더 서비스를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측돼 왔다.

큐텐은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이베이와 합작해 세운 e커머스 업체다. 현재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6개국에서 e커머스 사업으로 약 2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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