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급 고수들 배출했는데”...세계 유일 ‘바둑학과’ 폐지 위기
학생들 “교수·학생의견 묵살” 비판

8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명지대 바둑학과를 중심으로 한 학교 구성원들이 일제히 학과 폐지 반대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하고 나섰다. 이들은 학교 재단 측의 일방적인 폐과안을 비판하며 집단행동 가능성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고영훈 명지대 바둑학과 학생회장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교수진,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통합추진실무위원회 위원들 소수가 결정을 한 상황”이라며 “학교 측에는 목소리를 내도 반영이 되지 않아 내부 시위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폐합 대상이 된 인문대·자연대의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 대학노조 명지대지부 등에서도 지난달 학사구조 개편안을 ‘졸속’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명지대는 앞서 지난 4월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명지대와 명지전문대의 통합을 추진해왔다.
이번 바둑학과 폐지를 포함한 논란들도 두 학교의 회생절차에서 시작됐다. 학교 측은 지난달 9일 ‘통합 명지대학교 학사구조 통합 초안’을 내놓으면서 학사구조 개편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바둑학과 폐지안을 발표했고, 철학과·사학과·수학과·화학과·물리학과 등의 통폐합도 한 달여 만에 함께 결정됐다.
폐지안에 따르면 오는 2024년 신입생이 바둑학과의 마지막 학번이 된다. 명지대 측은 이달 말 회생안과 함께 이 같은 학사구조 통합안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명지대 관계자는 “명지전문대가 명지대와 통합하면서 폐교된다면 명지대에서도 양보를 해야 하는데, 그 대상이 바둑학과가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학교 내부에서는 이 같은 통폐합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다.
명지대 자연캠퍼스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진행한 학사구조 개편안 최종안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바둑학과 폐지에 불만족한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의 59.9%를 차지했다. 수학과·물리학과 폐지에 대한 반대 의견은 81.6%에 달했다.
명지대 학보에서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통합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학교의 노력이 충분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87%의 학생들이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명지대 바둑학과는 지난 25년 동안 한종진 9단, 양건 9단을 비롯해 19명의 프로 바둑기사를 배출했다. 바둑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홍민표 9단도 명지대 바둑학과 출신이다.
한국기원은 “프로기사와 임직원 모두 바둑학과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간구하겠다”며 연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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