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팰 -3억, 고래힐 -4억...대치·상계 재건축도 힘 못 써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2. 12. 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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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8주 연속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과 거래절벽 심화로 부동산 빙하기가 찾아오면서 매매심리가 나날이 위축되는 분위기다. 간헐적으로 급매물만이 소화되면서 주택가격지표를 끌어내리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59% 하락했다. 모든 지역구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지난주(-0.56%)보다 더 떨어졌다. 이는 부동산원이 지난 2012년 관련 통계 발표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도봉구(-0.88%), 노원구(-0.85%), 강북구(-0.75%), 은평구(-0.74%), 동대문구(-0.72%), 성북구(-0.71%), 중구(-0.70%), 중랑구(-0.69%), 송파구(-0.67%), 금천구(-0.64%), 서대문구(-0.63%), 강동구(-0.60%), 영등포구(-0.59%), 강서구(-0.53%), 성동·마포·동작구(-0.51%), 관악구(-0.50%), 구로구(-0.49%), 양천구(-0.46%), 용산·광진구(-0.45%), 종로구(-0.44%), 강남구(-0.39%), 서초구(-0.26%) 등 25개구가 모조리 약세였다.

새 주인을 찾은 물건도 대부분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면적 137㎡는 지난달 30일 34억5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5월 직전가(37억5000만원) 대비 3억원 빠졌다. 강남지역에서도 내로라하는 고급 아파트도 가격 방어에 실패한 것이다.

강동구 고덕동 ‘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 전용 72㎡는 지난 2일 11억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11월 직전가(15억3800만원)보다 4억원 이상 내렸다. 은평구 진관동 ‘은평스카이뷰자이’ 전용 84㎡도 지난 2일 9억4000만원에 팔리면서 10억원대가 붕괴됐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 5일 20억5000만원에 새로운 소유주를 맞이했다. 지난 4월 최고가(26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아직도 6억원 저렴하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4㎡ 역시 지난달 30일 14억1000만원에 매매 체결됐다. 한 달 만에 1억원 가까이 빠진 것이다.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도 지난 3일 18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새로 썼다. 좀처럼 심리적 지지선으로 불리는 20억원대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1단지’ 전용 41㎡ 역시 지난달 30일 4억원에 거래됐다. 직전가(5억8500만원)에 비해 2억원 가까이 몸값을 낮췄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의 침체 흐름이 장기화하는 상황이라 어쩌다 한두 건 체결되는 급급매물 거래를 시세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렇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 집값 반등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0.59% 떨어졌다. 지난주(-0.56%)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집값이 낮아진 지역이 171곳에 달한다. 인천(-0.94%→-0.98%), 경기(-0.71%→-0.78%), 세종(-0.77%→-1.02%), 부산(-0.53%→-0.53%), 울산(-0.65%→-0.58%), 대전(-0.62%→-0.61%) 등 주요도시가 모두 내렸다.

이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국(-0.69%→0.73%)이 낙폭을 벌리면서 서울(-0.89%→-0.96%)은 물론 수도권(-0.95%→-1.00%)과 지방권(-0.44%→-0.47%) 모두 아파트 전셋값 하향 조정폭을 키우게 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주택가격 추가 하락 우려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매수문의가 끊긴 상황”이라며 “간헐적인 일부 급매성 거래가 기존 매물가격 하향조정에 영향을 미치는 등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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