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30여년 만에 탄광 개발 허가…'탄소중립' 저해 비판

신정은 2022. 12. 8. 14: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이 30여 년 만에 신규 탄광 개발을 승인했다.

영국 당국은 "탄광에서 생산되는 석탄은 철광에만 사용되고 발전소에는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산되지 않는다면 수입을 해야만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석탄 산업은 대체 에너지가 개발되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급격히 쇠퇴했으며 영국에서 마지막 지하 탄광은 2015년 폐쇄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 '에너지 위기' 속 신규 탄광 허가
축구장 60개 크기…5년 간 500개 일자리 창출
"전력 발전에는 사용 안해" 환경단체 의식
기후변화委 "탄소 배출량 증가할 것"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영국이 30여 년 만에 신규 탄광 개발을 승인했다. 전세계적인 에너지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린 결정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일각에선 영국의 ‘탄소 중립’ 목표에 차질을 줄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웨스트 컴브리아 광업회사. 사진=BBC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주택·균형발전부는 이날 성명에서 “영국 북부 화이트헤이븐의 컴브리아 신규 탄광 계획을 허가하기로 했다”며 “이 탄광은 지역 고용과 더 넓은 경제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웨스트 컴브리아 광업이 개발하는 이 탄광은 축구장 60개 크기의 23헥타르(23만㎡) 규모다. 지역 의회가 승인한 탄광 운영 기간은 2049년까지다. 이곳에서는 약 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당국은 “탄광에서 생산되는 석탄은 철광에만 사용되고 발전소에는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산되지 않는다면 수입을 해야만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이곳에서 매년 생산하는 석탄 80%가 영국 동부 해안의 수출 터미널로 보내질 계획이다. 생산된 석탄 대부분이 다른 유럽 국가들로 수출된다는 의미다.

영국 당국이 새 탄광에서 나오는 석탄을 전략 생산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은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2014년 처음 발표된 이후 그레타 툰베리나 그린피스 등 환경운동가와 환경단체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번 결정에 대해서도 평가는 엇갈렸다. 영국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0’으로 만든다는 목표로 많은 법을 제정한 상황이다.

영국 정부 자문기구인 기후변화위원회의 존 거머 위원장은 “이 결정은 전세계 탄소 배출량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석탄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것은 넷제로(탄소중립)을 향한 세계적인 노력의 가장 명확한 요구 사항”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역 보수당 의원인 크리스 화이트사이드는 “미국이나 러시아에서 석탄을 수입하는 것보다 지구에 덜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석탄산업은 영국 산업혁명의 발상지로 한때는 3000개에 육박한 탄광을 운영해 120만명을 고용했다. 그러나 석탄 산업은 대체 에너지가 개발되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급격히 쇠퇴했으며 영국에서 마지막 지하 탄광은 2015년 폐쇄됐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