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에 경의”… 다이애나비 유품 찬 英왕실 며느리들
영국 왕실의 며느리들이 잇따라 시어머니인 고(故) 다이애나비가 남긴 유품 보석을 착용하고 공개석상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7일(현지 시각)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은 지난 6일 로버트 F. 케네디 인권상인 ‘희망의 물결상’을 받는 자리에서 다이애나비의 유품인 13캐럿 에메랄드 반지를 착용했다. 이 반지는 2018년 결혼식 당시 해리 왕자가 선물했다. 이 반지는 다이애나비가 직접 영국 주얼리 브랜드 ‘아스프리’에 의뢰해 제작한 반지로, 9만 달러(약 1억2000만원) 가치를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애나비는 1996년 당시 찰스 왕세자(현 찰스 3세 국왕)와 이혼한 뒤 이 반지를 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반지는 1996년 10월 다이애나비가 호주 여행을 할 때 처음으로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다이애나비는 1997년 8월 자동차 사고로 숨지기 몇 주 전에도 이 반지를 낀 채 한 모금 행사에 등장했다.
마클이 다이애나비 반지를 착용한 것을 두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출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지난 5일 공개된 ‘해리 & 메건’ 예고편에서 해리 왕자는 “(왕실이) ‘더러운 게임(Dirty Game)’을 한다”며 왕실로 시집 온 뒤 고통받은 부인 마클과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삶을 폭로했다. 다큐에는 다이애나비와 메건이 언론에 시달리는 모습도 등장한다. 데일리메일은 “넷플릭스가 ‘해리 & 메건’ 예고편을 공개한 지 하루만에 마클이 다이애나비 유품을 착용하고 나왔다”고 했다.
앞서 영국 윌리엄 왕세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은 지난 3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어스샷’ 시상식에서 다이애나비가 남긴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로 장식된 목걸이를 착용했다. 어스샷은 2020년 윌리엄 왕세자가 직접 만든 상으로, 기후변화나 생물다양성 감소 등 각종 환경 관련 문제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과학자 등 매년 5명을 선정해 수상한다. 수상자 상금은 100만파운드(약 16억원)에 달한다.
패션 잡지 보그는 “미들턴 왕세자빈이 특별한 행사에서 시어머니에게 경의를 표한 것”이라고 했다. 연예 매체 페이지식스는 미들턴이 입은 녹색 드레스가 1993년 다이애나비가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했을 때 입었던 녹색 가운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년 전 尹대구 방문 때 ‘테러 예고글’ 올린 20대 女, 항소심도 벌금 300만원
- 현대제철 임단협 재개 하루만에 결렬... 노조 파업 재돌입
- “원망 말고 다투지 말라”... 日 108세 현역 이발사의 장수 비결
- 고무보트 몰다 ‘풍덩’… 양양서 50대 고무보트 조종자 물에 빠져
- 동생 실종 10년 후 운전 중 피살… 프랑스 마피아 ‘대부’의 최후
- 연어 술파티 위증·불법 쪼개기 후원 혐의... 검찰, 이화영 추가 기소
- 尹측 “비상계엄 계기였던 감사원장 탄핵 기각, 계엄 정당성 증명”
- 비건 여행객 잡아라…강원도-강원관광재단, 특화 관광 프로그램 시동
- 서울예술단 “문체부, 일방적 광주 이전 철회하라” 성명
- 남자배구 간판 현대캐피탈 문성민 현역 은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