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포르노’ 의혹 제기한 장경태, 대통령실 명예훼손 고발에 “김 여사가 처벌 원하고 있을 것”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형사 고발한 데 대해 “김 여사 당사자가 처벌을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2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소년 집에 방문해 아픈 아이 사진을 찍었다.
장 의원은 이를 두고 ‘빈곤 포르노’라고 지적했고 대통령실은 그를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다.
장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자리에서 대통령실의 고소 등에 대해 “(내가) 왜 대통령실의 명예를 훼손했나. 김 여사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명예훼손죄는 반의사불벌죄다. 당사자 의사에 반해 처벌할 수 없는 죄”라며 “대통령실의 고발이 아니라 김 여사의 고소가 있었으면 참 좋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명을 사용하면 김 여사의 명예가 훼손되고 조명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명예가 훼손 안 되는 것이냐”면서 “그냥 빈곤 포르노 찍은 것은 찍은 것이라고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그런 부분을 고발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꾸 이렇게 여러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고 헌법질서를 무너뜨리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이 사안이 저 개인의 혼자만의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공감해주신다”며 “고발 2호, 3호로 많은 분들이 고초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불과 며칠 지나지도 않아서 벌써 이렇게 현실이 되고 있지 않냐”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이런 부분에 대해 이제 많은 분들이 더 분노하고 있다”며 “단순히 공감을 넘어 분노에 이르고 있다고 보시면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명사용 의혹’에 대해 “(김 여사의)수행 인원과 촬영팀의 인원과 소속 또 장비 목록만 제출해주면 진실이 밝혀지고 끝날 것”이라며 “대통령실이 수사기관에 모든 자료를 제출했다고 이해하고 있는데 수사기관에 왜 제출하나. 국민 앞에 공개하면 된다”고 일갈했다.
민주당도 장 의원을 고발한 대통령실을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앞선 6일 대통령실이 장경태 의원을 경찰에 고발한 것에 대해 “불편한 의혹 제기와 비판을 못 하도록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그 태도가 참으로 좀스럽고 치졸하다”며 “비공개 일정이라 언론 취재도 없었으면서 정작 대통령실과 김 여사는 한 가정의 아픈 아이와 동정심을 자극하는 사진을 찍고 만천하에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인을 향한 대통령실의 첫 법적 조치가 야당 의원 명예훼손죄 고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책위는 “국회의원은 국민이 갖는 의혹에 대해 대신 지적하고 확인할 책무와 권한이 있다”며 “야당 의원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인지 김 여사에 대한 비판은 아예 원천 봉쇄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당시 김 여사는 캄보디아 정부가 주최한 각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불참하고 대신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의 집에 찾아가는 개별 일정을 가졌다”며 “이 사진을 두고 주빈국과의 외교적 관계와 국익, 아동의 인권은 무시한 채 김 여사 개인의 이미지 메이킹에만 치중한 것 아니냐는 비판과 의혹이 크게 일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해명하면 끝날 일이고 비판이 정당하지 못하다면 충분하게 반박하면 될 일”이라며 “국민의 삶과 일상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소중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하더니, 윤석열 대통령이 그렇게 강조하는 자유민주주의가 이런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대통령실에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과 영상, 수행인력과 장비 등 객관적 자료 일체를 국민 앞에 공개하라“며 ”객관적인 자료를 공개한다면 김 여사의 캄보디아 사진과 관련된 모든 의혹은 깔끔하게 해소될 것이고 떳떳하다면 굳이 공개 못 할 이유가 없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이 장경태 최고위원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는 것으로 결자해지하라“며 ”이것이 윤 대통령이 강조하던 ‘정치의 투명성’과 ‘국민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윤 대통령을 향해 ”야당 국회의원에 재갈을 물리는 속 좁은 정치, 부끄럽지 않나“라며 ”대통령답게 부디 정치를 대승적으로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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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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