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위협하는 우주 쓰레기...데이터 부족하고 공유 플랫폼도 없어"

아부다비=고재원 기자 2022. 12. 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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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이 3cm 이상의 모든 우주 쓰레기를 감지하고 추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의 모든 우주 활동은 불가능하다."

댄 세펄리 레오랩스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아부다비 스페이스 디베이트 포럼'에서 "우주 쓰레기의 지름 3cm 정도만 돼도 위성에 치명적 피해를 입힌다"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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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아부다비 스페이스 디베이트 포럼
댄 세펄리 레오랩스 최고경영자(CEO). 아부다비 스페이스 디베이트 포럼 제공

“지름이 3cm 이상의 모든 우주 쓰레기를 감지하고 추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의 모든 우주 활동은 불가능하다.”

댄 세펄리 레오랩스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아부다비 스페이스 디베이트 포럼’에서 “우주 쓰레기의 지름 3cm 정도만 돼도 위성에 치명적 피해를 입힌다”며 이 같이 말했다.

레오랩스는 우주쓰레기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매달 약 8억개의 충돌위험 경고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인류는 지난 6월 기준 위성 등을 포함해 5만6500여개의 물체를 우주로 쏘아 올렸다. 이 중 2만8160개가 우주 쓰레기로 남아있다. 무게로 따지면 약 9300t에 달하는 양이다. 막대한 양의 우주 쓰레기들은 고도 500~1300km 곳곳에 포진해 총알보다 빠른 속도도 궤도를 돌며 현재 운용중인 인공위성과 우주정거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군집 위성에 동반하는 위협 대응법’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가 열렸다. UAE의 위성서비스회사인 ‘야흐샛’의 아드만 알 무하이리 최고기술담당자(CTO)는 “우주는 엄청나게 광대하지만 우리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우주는 유한하다”고 말했다. 유한한 공간에 청소 한번 없이 쓰레기만 쌓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위험성을 가진 우주 쓰레기들을 모두 추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저궤도에 떠 있는 우주 쓰레기들의 숫자만 얼추 추정할 뿐이다. 전 세계 약 100개에 가까운 군집위성 회사들이 추가 위성 발사를 앞두고 있다. 자연스레 우주 쓰레기도 늘며 추적하지 못하는 우주쓰레기의 숫자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군집 위성에 동반하는 위협 대응법’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아부다비=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하지만 우주 쓰레기 데이터는 부족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공유하는 플랫폼도 없다. 세펄리 CEO는 “우주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데이터 부족”이라며 “위성 등과 충돌 위험이 있는 우주 쓰레기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민간재단인 시큐어월드파운데이션의 이안 크리스텐센 민간부분참여 이사는 “우주 업계는 너무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우주 기관이나 기업들이 데이터를 어떻게 공유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주 쓰레기 청소도 급하게 해결해야 할 이슈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특히 우주발사체 잔해물에 주목하고 있다. 세펄리 CEO는 “거대한 우주발사체 몸체가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며 “크기 자체가 크고 위성 가까이 위치해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여러 조각으로 나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우주 경제의 직접적 이해 당사자인 원웹의 라이스 하마드 정부 및 규제담당 부사장은 자구책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민간 우주기업 원웹은 위성 수백대를 지구 저궤도에 배치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의 한화시스템 투자를 받았으며 국내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하는 등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하마드 부사장은 “우주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위성 임무 수명이 다하기 전 궤도 이동 명령을 내리는 식으로 위성을 설계한다”며 “만약 지구 대기에 진입하면 완전히 다 버릴 수 있도록 제작재료를 고민했다. 우주 공간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 철칙”이라고 말했다. 
 

[아부다비=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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