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세대교체…차기 회장 후보에 진옥동

배옥진 2022. 12. 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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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6년간의 조용병 회장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진옥동 회장 시대를 준비한다.

8일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서울 중구 본사에서 심층 면접과 회의를 열고 진옥동 후보(현 신한은행장)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진옥동 후보 추천사유로 SBJ은행 법인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이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소화해낼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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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 차기 회장 후보

신한금융그룹이 6년간의 조용병 회장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진옥동 회장 시대를 준비한다. 신한은행에서 '성과 중심'의 영업 문화를 '고객 중심'으로 바꾸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온 진 후보자의 경영 철학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8일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서울 중구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진옥동 후보(현 신한은행장)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당초 조용병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안팎에서 유력하게 제기돼왔으나 조 회장이 이날 용퇴를 전격 결정함에 따라 만장일치로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차기 후보로 추천했다.

◇조용병 회장 전격 용퇴…닻 올리는 '진옥동號'

이날 조 회장은 세대교체와 회사 미래를 위해 용퇴를 전격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전체 사외이사 투표에서 진옥동 행장이 만장일치로 임기 3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

이날 조용병 회장은 용퇴 결정에 대해 “조직 안정과 세대교체를 놓고 고민했고 미래를 감안하면 훌륭한 후배가 올라왔기 때문에 세대교체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사모펀드 사태로 고객 피해가 컸고 직원들이 징계를 받아 가슴이 아프다”며 “누군가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정리해야 한다고도 생각해 이번 세대교체로 변화를 주는 것이 맞겠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회추위는 진옥동 후보 추천사유로 SBJ은행 법인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이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소화해낼 수 있다고 봤다.

성재호 회추위원장은 “진옥동 후보가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내외부 역량을 축적·결집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유했다고 봤다”며 “그룹 위상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확장과 성과창출을 보여줄 적임자”라고 후보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1961년생인 진옥동 후보는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 후 1986년 신한은행에 입사한 후 일본 오사카지점장, SH캐피탈 사장, SBJ은행 사장을 거쳤다. 신한금융 내에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불린다.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후 2019년 신한은행장으로 선임돼 4년간 은행을 이끌었다.

최종 후보로 추천된 진옥동 행장은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1등 아닌 '일류' 지향…신한 문화 전도사 역할도

진옥동 후보는 1987년 신한은행 인력개발실 연수팀에서 근무하며 신한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적극적으로 전파한 '신한 문화 전도사'로 성장했다. 2019년 신한은행장으로 추천됐을 당시 “신한 문화를 향한 열정과 이해를 바탕으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안정화할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일본 현지법인 SBJ(신한뱅크재팬) 설립을 주도하며 최고경영책임자(CEO)로서 경영능력도 검증받았다. 당시 진 행장은 외부에서 SH캐피탈을 운영하며 넓힌 일본 내 네크워크를 활용해 SBJ가 현지 라이선스를 획득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현지도 일본 내 외국계 은행이 라이선스를 받은 곳은 SBJ와 씨티은행 두 곳밖에 없다.

2015년 SBJ 대표로 취임한 후에는 일본 틈새시장인 주택론 시장에 진출해 단기간 내 리테일 특화은행으로 SBJ 입지를 구축했다. 기업·IB 시장까지 과감하게 진출해 외형과 손익을 크게 증대하는 등 SBJ가 신한은행의 글로벌 손익의 21%를 차지하는 주요 글로벌 거점이 되는 초석을 다졌다.

2017년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은행과 지주에서 HR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또 신한은행을 넘어 신한금융그룹 전체가 신한 문화로 온전히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그룹 일체감을 위해 신한금융그룹 직원 전체가 패용한 '원 신한(One Shinhan)' 배지를 고안한 것이 대표적이다.

진 후보는 성과 중심에 치중하는 영업문화를 '고객 중심'으로 바꾼 경영철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9년 신한은행장으로 취임한 후 외형과 손익을 비교하며 은행간 경쟁에서 1등을 추구하는 것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사랑받는 '일류(一流) 은행'을 지향점으로 삼았다. 은행의 전략과 추진 사업은 물론 상품과 서비스 전반을 고객 관점에서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취임 이듬해에는 2020년 기존의 성과평가제도인 KPI를 전면 개편해 고객 중심 영업으로 고객과 은행이 균형 있게 동반 성장하는 '같이 성장 성과평가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단순 상품판매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판매하고 적절한 사후관리를 하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다.

또 고객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위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소외되는 고객 없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환경을 만들고자 전행적으로 디지털전환(DT)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20년 미래형 점포인 '디지로그브랜치', 화상상담으로 원격업무처리가 가능한 '디지털 데스크', 고객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생활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모바일뱅킹 앱 '뉴 쏠'을 선보였다.

이날 진옥동 후보자는 최종 후보 선정 후 “100년 신한을 위한 기초를 다지라는 조용병 회장과 사외이사들의 뜻이라고 생각해 굉장히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최우선 과제로 고객에 대한 신뢰 회복을 고민하고 내부통제, 소비자보호를 중점 과제로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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