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K-창작뮤지컬 ‘엄마’로 감동 물결
[앵커]
코로나19로 지난 3년간 잠시 쉬었던 중소형 창작 뮤지컬극단들이 엄마와 가족을 주제로 한 뮤지컬을 잇따라 무대에 올렸습니다.
대형 뮤지컬처럼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 정서를 담아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데요.
안다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매일 같은 버스 정류장에서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할머니.
그 옆에서 말동무를 해주는 여자.
["떡볶이 사 온다니까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마음은 여전히 소녀 같지만, 기억은 잃은 지 오래됐습니다.
그래서 먼저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당신 딸은 알아보지도 못합니다.
그런 할머니에게 딸은 이웃인 척하며 천연덕스럽게 자기 엄마 이야기를 꺼냅니다.
["우리 엄마 소원이던 이층집 주인. 아기같이 좋아하던 엄마 얼굴이 너무나 선하답니다."]
손주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딸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주고, 꽃다운 시절 남편과 연애하던 그 추억을 그리며, 엄마의 삶도 저물어갑니다.
["엄마는 사랑이죠. 엄마는 추억이지."]
할머니와 딸, 손주까지 3대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우리 창작 뮤지컬입니다.
[김종석/뮤지컬 '우리가 사랑했던 그 날' 연출 : "엄마 생각, 그런 가족 얘기를 통해서 뜨거운 마음을 한번 느끼게끔 해주고 싶었어요."]
["깊은 눈동자, 날카로운 콧날."]
남편 될 사람의 사진 한 장에 운명을 걸고 하와이로 시집간 100년 전 '사진 신부'의 이야기도 뮤지컬로 탄생했습니다.
꿈 많았던 세 소녀가 끊임없는 도전과 좌절 속에서 성장하고, 엄마가 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김덕희/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 총괄프로듀서 : "여성들이 연대해서 살아가는 이야기, 결국은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해준 모든 어머님의 이야기라고..."]
대형 뮤지컬만큼 화려한 출연진이나 볼거리는 없어도 한국적 정서로 무장한 K-창작 뮤지컬들이 연말, 따뜻한 감동을 전합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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