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의 월드컵 16강전 편집 없이 중계한 이유는 [별별북한]

송민섭 2022. 12. 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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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국의 2022 카타르월드컵 경기를 처음 녹화 중계했다.

한국이 1-4로 패한 지난 6일 새벽 브라질과의 16강전이었는데, 북한은 100분에 달하는 경기 장면 대부분을 별다른 편집 없이 내보냈고 우리 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 이름까지 언급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7일 밤 한국 국가대표팀과 브라질의 경기를 거의 무편집으로 내보냈다.

북한은 그동안 한국팀 출전 경기는 아예 중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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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국의 2022 카타르월드컵 경기를 처음 녹화 중계했다. 한국이 1-4로 패한 지난 6일 새벽 브라질과의 16강전이었는데, 북한은 100분에 달하는 경기 장면 대부분을 별다른 편집 없이 내보냈고 우리 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 이름까지 언급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브라질의 티아구 실바 등과 악수하는 모습이 별다른 모자이크 처리 없이 방송에 등장한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7일 밤 한국 국가대표팀과 브라질의 경기를 거의 무편집으로 내보냈다.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경기가 열린 지 하루 뒤 녹화중계한 것이다. 조선중앙TV 아나운서는 중계에 앞서 손흥민 등 ‘남조선’(한국팀) 선수진을 일일이 소개했고 손흥민이 브라질 대표팀 주장인 티아구 실바 등과 악수하고 대화하는 장면도 그대로 내보냈다. TV는 100분에 달하는 경기를 거의 중계하며 선수들 경력과 움직임 등을 비교적 중립적으로 전달했다. 경기 중계 시작 당시 태극기는 모자이크 처리했지만 경기 도중 관중석의 현대차 광고는 편집하지 않았다.

조선중앙TV는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방송의 내용과 형식까지 지휘한다. 한국의 8강 진출이 무산된 상황에서 한국이 크게 패한 경기를 굳이 중계하지 않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한국팀 출전 경기는 아예 중계하지 않았다. 한국이 속한 H조의 순위를 소개할 때는 한국을 언급하지 않고 한개팀이라고 지칭했고, 다른나라 경기에서는 관중석의 태극기나 현대차 광고를 모자이크 처리해 내보냈다. 북한은 앞서 카타르월드컵 개막식을 보도할 때도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이 공연한 사실도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대 브라질 경기 중계 시작 장면 중 태극기 부분이 모자이크 처리 돼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조선중앙TV의 월드컵 녹화중계 방송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요청과 한국 지상파 방송사들의 배려 덕분이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의 경우 TV 중계권료에 상당히 많은 돈이 필요하다. 이번 카타르월드컵 중계권료는 12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북한이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측에 중계 지원을 요청하면 한반도 중계권을 가진 지상파 3사가 합의해 지원을 결정해 왔다. FIFA는 한국의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의 한반도 중계권을 양도 받아 북한 내 중계권을 허용했다. 

앞서 2019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한국과도 맞붙었던 북한은 이듬해 4월 코로나19를 이유로 남은 경기 출전을 모두 포기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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