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자서전 표지 찍은 사진작가…앨버트 왓슨 개인전

황희경 2022. 12. 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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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 표지 사진으로 잘 알려진 스코틀랜드 출신의 사진작가 앨버트 왓슨(80)의 국내 첫 개인전이 8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잡스가 사진작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전해 들은 왓슨은 당초 1시간으로 예정됐던 촬영 시간을 30분으로 줄이겠다고 말해 잡스의 호감을 샀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잡스 사후 애플의 공식 추모 사진으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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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쿠퍼티노, 캘리포니아, 2006 [화목커뮤니케이션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 표지 사진으로 잘 알려진 스코틀랜드 출신의 사진작가 앨버트 왓슨(80)의 국내 첫 개인전이 8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왓슨은 1977년부터 2019년까지 패션잡지 보그의 커버 페이지를 100차례 이상 찍었다. 롤링스톤, 타임, 하퍼스 바자 등 다른 유명 잡지들과도 여러 차례 커버 이미지 작업을 함께 했다. 영화 '킬빌'과 '게이샤의 추억' 등 영화 포스터도 그의 작업이다.

왓슨은 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명인들을 찍을 때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을 찍을 때는 그들이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대화를 많이 한다"면서 "이는 영국 여왕을 찍을 때나 거리의 사람들을 찍을 때도 동일하다"고 말했다.

앨프레드 히치콕, 로스앤젤레스, 1973 [화목커뮤니케이션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신이 찍은 수많은 유명인 중에서는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과 스티브 잡스 등을 기억에 남는 인물로 꼽았다.

털이 뽑힌 채 크리스마스 장식 리본을 단 거위의 목을 쥐고 뚱한 표정을 짓는 히치콕 감독의 사진은 왓슨이 상업 사진계에 입문한 이후 처음 찍은 유명인 사진으로 그의 커리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잡스 사진에 대해서는 30분 만에 촬영했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잡스가 사진작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전해 들은 왓슨은 당초 1시간으로 예정됐던 촬영 시간을 30분으로 줄이겠다고 말해 잡스의 호감을 샀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잡스 사후 애플의 공식 추모 사진으로 사용됐다.

40여 년간 아날로그 작업을 해온 그는 아날로그 사진이나 디지털 사진이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왓슨은 "나는 아날로그 사진을 좋아하고 암실의 냄새도 좋아한다"면서 "이번 전시에 나온 사진의 인화는 모두 내가 직접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수동변속기 차량이나 자동변속기 차량 모두 목적은 동일한 것처럼 제게 디지털이나 아날로그나 큰 차이가 없다"면서 "창의성에 자유를 준다는 점에서 컴퓨터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히치콕과 잡스 사진 등 유명인의 초상 사진과 풍경·정물이 있는 개인 작업까지 200여점을 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3월30일까지. 유료 관람.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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