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또 핵카드… 무색해진‘겨울 평화협정’

손우성 기자 2022. 12. 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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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 본토 군사기지가 잇따라 공격받자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또다시 언급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인권이사회 연례회의에서 "러시아는 핵무기를 방어 수단이자 잠재적 반격 수단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치지 않았다. 우리는 먼저 핵무기 사용을 언급한 적이 없다"며 "서방이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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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인권이사회 연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또다시 언급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 푸틴, 본토 잇단 공격받자‘욱’

“핵무기는 잠재적 반격 수단”

러시아 전역에 발언 생중계

사용 가능성 서방 탓으로 돌려

美 “절제 안된 발언은 무책임”

공격한 우크라에도 불쾌감 표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 본토 군사기지가 잇따라 공격받자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또다시 언급했다. 수세에 몰릴 때마다 서방을 향해 핵 카드를 흔들었던 푸틴 대통령이 재차 핵전쟁을 운운한 배경엔 수도 모스크바 턱밑까지 우크라이나군이 치고 올라온 데 대한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겨울 평화협정’을 기대했던 미국은 허탈한 분위기 속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인권이사회 연례회의에서 “러시아는 핵무기를 방어 수단이자 잠재적 반격 수단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가장 앞선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휘두르고 싶지는 않다”며 “우리는 그런 무기를 억지 수단으로 여긴다”고 으름장을 놨다. 특히 그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서방 탓으로 돌렸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치지 않았다. 우리는 먼저 핵무기 사용을 언급한 적이 없다”며 “서방이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언은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푸틴 대통령은 전황이 불리해질 때마다 핵전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동부 돈바스 전선 등에서 밀리기 시작했던 지난 9월 그는 예비군 30만 명 동원령을 선포하며 “핵무기로 우리를 협박하려는 자들은 바람이 그들을 향해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협박한 바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세계 최강 핵무기 전력을 자랑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가 보유한 핵탄두는 총 7454개로 미국(5702개)보다 많다.

미국은 곧바로 견제에 나섰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핵무기와 관련해서 절제되지 않은 발언은 절대적으로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냉전 이후 전 세계는 ‘핵전쟁은 있어선 안 되며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는 뜻을 재확인했다”며 “핵무기 비확산 체제의 근본정신에 반하는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다만 푸틴 대통령을 자극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대해서도 미국은 불쾌감을 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라고 독려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기 체계 책임 문제에 대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전쟁 확대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분명하게 전했다”고 설명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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