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장롱 금고

2022. 12. 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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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에 연루된 배모 씨가 2021년 6월 말 이 대표 자택에서 현금 1억∼2억 원이 든 종이가방을 들고나와 은행에 입금했다고 전 경기도청 공무원이 최근 검찰에 진술했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해 6월 28일 대선 경선을 위한 선거 기탁금, 경선 사무실 임차 비용 등 2억7000만 원 처리를 위해 당시 보유하던 현금을 농협 계좌에 입금했다"고 해명했지만, 의구심만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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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동 논설위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에 연루된 배모 씨가 2021년 6월 말 이 대표 자택에서 현금 1억∼2억 원이 든 종이가방을 들고나와 은행에 입금했다고 전 경기도청 공무원이 최근 검찰에 진술했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해 6월 28일 대선 경선을 위한 선거 기탁금, 경선 사무실 임차 비용 등 2억7000만 원 처리를 위해 당시 보유하던 현금을 농협 계좌에 입금했다”고 해명했지만, 의구심만 키웠다. 돈의 출처에 대해 민주당은 “본인 명의의 농협 통장에서 2019년 3월 1억5000만 원, 같은 해 10월 5000만 원을 각각 인출했고, 2020년 3월 모친상 조의금 등으로 해당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하며 “현금 보유 사실은 공직자 재산신고서에 명시됐다”고 했다. 하지만 검찰은 대장동 일당이 이 대표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지난해 4∼8월 전달한 8억4700만 원과 이 대표 자택 보관 현금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이자를 포기하고 현금 수억 원을 괜히 인출해 도난·화재 등으로 인한 분실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2년 3개월 동안 그냥 집에 쌓아 놔뒀다는 것도 비상식적이고, 선거 관련 비용을 보통 사람들처럼 계좌 이체로 처리하지 않고 굳이 2억7000만 원을 힘들게 싸 들고 가 입금했다는 것도 이상하다. 은행에 넣을 수 없는 구린 돈을 멀쩡한 돈과 여러 차례 섞어서 ‘세탁’한 것 아니냐는 게 합리적 의심이다. 이 대표 본인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2년 ‘참 이상하죠? 돈 많은 분들은 왜 돈을 장농(롱)에 보관할까요… 장농도 이자를 주나 보지요?’라고 트위트를 날린 사실에서 보듯, 이해 안 되는 행동이다. 대선 패배 후 ‘숱하게 많은 지지자가 널브러져 있는데 혼자 정신 차리고’ 2억3000만 원을 주식에 투자할 정도로 돈에 ‘진심’인 이 대표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 대표의 ‘장롱 금고’ 행태는, 최근 같은 당 노웅래 의원 집 실제 장롱에서 현금 3억 원이 검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것과도 유사하다. 노 의원 측의 “2020년 출판기념회 때 남은 돈과 부친 부의금”이라는 해명 내용도 비슷하다.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은 2014년 별세했다. 8년간 도둑맞을 위험을 무릅쓰고 장롱에 거액을 보관한 진짜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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