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화첩 반환 이끈 선지훈 신부·신탁근 전 온양민속박물관장, 은관문화훈장 받는다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2. 12. 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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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올해 개인 10명·단체 2곳 선정

독일에 있던 겸재 정선(1676∼1759)의 화첩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선지훈(62)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서울분원장과 민속 유물 분야의 권위자인 신탁근(75) 전 온양민속박물관장이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

문화재청은 8일 ‘2022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대상자를 발표했다. 올해는 문화훈장 5명, 대통령표창 4명과 단체 2곳, 국무총리표창 1명 등이 수상한다.

선지훈 서울분원장은 가톨릭교회 수도승 수도회인 성베네딕도회 소속 왜관수도원 성직자다. 2005년 국내에 돌아온 화첩은 겸재 정선의 작품 21점이 수록돼 있다. 독일 상트오틸리엔 수도원의 노르베르트 베버 원장이 1911년과 1925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수집한 것으로 전해지며, 왜관 수도원과의 오랜 관계에 힘입어 영구대여 방식으로 귀환했다.

선지훈 서울분원장은 당시 문화재 반환을 여러 차례 설득하며 수도원 측의 결심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그는 100년 전 식물표본 420점을 국내에 들여오는 데도 힘을 보탰다.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신탁근(75) 전 온양민속박물관장은 전국 사립박물관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무형문화유산의 유네스코 등재 등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보관문화훈장은 자격루를 복원하고 전통 과학기술 관련 연구에 기여한 남문현(80) 건국대 명예교수, 사라져가는 전통 옹기를 전통 방식대로 복원시킨 김일만(81) 옹기장이 받는다. 옥관문화훈장은 김귀엽(76) 부산시 무형문화재 구덕망깨소리 보유자가 선정됐다.

대통령 표창은 개인 4명과 단체 2곳이 각각 수상 대상자로 뽑혔다. 조선왕조 궁중음식을 체계화하고 널리 알리는데 기여한 한복려(75) 국가무형문화재 조선왕조궁중음식 보유자와 김쾌정(75) 허준박물관장, 정문길(79) 경북 무형문화재 와장 보유자 등이 수상한다. 안중근 의사 유묵 2점이 한국에 무상 기증되도록 애쓴 니시모리 시오조(西森潮三·82) 일본 고치현 일한친선협희 명예회장도 받는다.

단체 부문에서는 지난해 ‘한국의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올리는데 기여한 ‘한국의갯벌 세계유산등재 추진단’과 한국의 문화유산을 알리는 데 앞장서 온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각각 선정됐다.

국무총리 표창은 김포시 최고령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해 온 김기송(89) 문화관광해설사가 받는다.

민속 유물 분야의 권위자 신탁근 전 온양민속박물관장(은관문화훈장)
겸재정선 화첩 반환 이끈 선지훈 신부(은관문화훈장)
궁중음식 연구 한복려 (대통령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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