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오십견, 통증과 어깨 강직이 심하다면 브리즈망 시술로 가동범위 회복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 입력 2022. 12. 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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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

오십견은 50대 이후에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라서 오십견으로 불리는데 최근에는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병하고 전 인구의 2~5%가 겪는 비교적 흔한 어깨질환이다.

정확한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어깨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이 오그라들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한다. 어깨가 얼어붙는 듯 굳는다고 하여 동결견이라고도 하는데 심한 통증과 함께 위쪽 앞쪽, 옆, 뒤 할 것 없이 모든 방향에서 강직으로 인해 팔이 안 올라가고 밤에 잘 때 야간통이 심한 특징이 있다.

오십견은 안 겪어보면 그 통증을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아프고 팔의 움직임에 제한을 주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기도 하고 외부 충격 또는 운동 중에 어깨, 팔, 팔꿈치를 다친 이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과 어깨통증은 비슷하지만 달라…
간혹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을 혼동하여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움직이는 힘줄로 어깨 관절의 회전운동 및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과도한 운동이나 퇴행성 변화로 힘줄이 파열되는 경우가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오십견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통증과 함께 팔의 운동범위에 제한이 있지만 오십견처럼 모든 각도에서 통증이 발생하기보단 특정 운동 방향의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팔을 들어 올릴 때 스스로 올릴 수 없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올려주면 팔이 올라가는 수동운동은 가능하다. 하지만 오십견은 스스로 팔을 올릴 수 없는 것은 물론 남이 올려주려고 해도 안 올라가는 능동적, 수동적 운동장애가 발생하면서 통증이 동반된다.
◇오십견의 자가 진단 방법
오십견이 의심될 때 자가 진단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팔이 굳은 듯이 뻣뻣하고 아픈 느낌이 있다 △높이 있는 물건 잡기가 어렵다 △샤워할 때 등이나 목 뒤쪽을 씻기 어렵다 △낮보다 밤에 증상이 더 심하다 △잘 때 아픈 어깨 쪽으로 누워 자는 것이 힘들고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깬다 △기지개 펴기 어렵다 △윗옷 입기가 힘들다 △여성은 브래지어 착용이 힘들다 △팔을 앞이나 위로 들어 올리기 힘들다.

이들 항목에서 3개 이상 해당한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볼 수 있다.

◇오십견의 3단계 진행과정
오십견은 증상이 진행됨에 따라 1단계~3단계로 분류한다
.
1단계 동통기는 통증이 심한 시기. 초기에 어깨가 굳어가는 시기로 3~6개월에 걸쳐 발생하고 통증과 경직이 서서히 심해진다.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은 있지만 대부분의 범위에서 움직임은 가능하다.

2단계 동결기로 어깨가 굳는 시기. 중기로 넘어가면서부터는 경직이 더욱 심해지는 시기로 본격적인 운동 제한과 함께 통증이 시작되는데 이때부터 일상생활이 힘들다.

환자가 가장 많이 호소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기지개를 못 켜고, 머리를 빗거나, 윗옷을 입고 벗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가만히 있어도 어깨가 욱신거리거나 날카로운 통증이 있고 특히 누워 있는 자세에서 통증 및 불편감이 더욱 심해져 야간통으로 인해 수면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3단계는 해동기로 오십견이 서서히 좋아지는 단계이다. 어깨의 강직이 점점 풀리면서 통증이 감소하고 대부분의 자연적 회복이 가능해지는 시기다. 보통 1~2년 사이에 어깨 움직임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오십견, 주사치료와 운동 병행해야…
오십견의 치료는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치료의 목표는 통증 감소, 운동 회복과 발병 전 상태로 되돌아가기 위한 기능회복이다.

오십견은 꾸준한 스트레칭을 통해서 굳어진 어깨를 풀어주면서 팔의 가동범위를 늘려주는 운동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 통증 때문에 힘들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으면 어깨의 강직이 점점 심해질 수 있다. 그래서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주사치료로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고 도수치료나 운동치료를 병행하여 팔의 가동범위를 늘려주면 오십견 치료에 더욱더 효과가 더 좋다.

◇혼자 운동의 한계가 있다면 의사가 직접 풀어주는 브리즈망(관절수동술) 시술
간단한 시술요법으로는 브리즈망 시술이 있다. 브리즈망 시술은 수면마취나 어깨 부분마취 후 굳어진 어깨 관절을 풀어주는 시술이다. 어깨 초음파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관절 내 염증치료와 유착방지제 그리고 관절 윤활제를 주입한 뒤 의사가 직접 굳어진 어깨 관절막을 부드럽게 풀어주면서 팔의 가동범위를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시술이다.

브리즈망을 하는 이유는 오십견의 어깨 강직은 수개월 운동요법을 통해 어깨 가동범위를 점진적으로 늘려주는 치료를 해야 하는데 환자 스스로 통증을 참아가며 운동하는 것이 쉽지 않고 가동범위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브리즈망 시술을 선택하게 된다.

브리즈망 시술은 당일 입원하여 시술 후 바로 퇴원이 가능하며 정형외과 전문의가 직접 어깨 관절 조직이 상하지 않도록 강직을 풀어주기 때문에 팔의 운동범위를 즉시 회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절내시경을 활용한 최소침습 관절낭절개술
보존적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고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도저히 불가능하면 관절내시경을 활용한 최초침습 수술방식의 관절낭절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중증 오십견 환자는 관절낭이 과도하게 위축되어 주위 힘줄과 달라붙어 심한 통증과 가동범위 제한을 유발하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 염증으로 유착된 부위를 제거하고 굳어진 관절막 부분을 제거해 어깨 운동 범위를 넓혀주는 시술이다.

절개하지 않아 흉터나 출혈이 없고 시술 후 즉시 운동 회복이 가능하다.

오십견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레 생기다 회복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통증이 발생해도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오십견은 짧으면 1년, 길면 3년 가까이 증상이 지속하는데 이 기간에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후에도 어깨 통증이 지속되며 운동장애가 남을 수 있다. 즉 오십견은 근본적인 염증과 관절막 유착을 치료하지 않으면 자연적으로 쉽게 낫지 않기 때문에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성균관대학교 삼성서울병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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