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자격정지' 풀린 북한, 내년 中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 예상

최소망 기자 2022. 12. 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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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중지했던 북한판 K리그도 3년만에 개최
자격정지 반복 사태 피할 듯…중국에서 대회 열려 부담도 덜 수 있어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한 응원단이 함께 응원하는 모습. 2018.8.2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국제경기 참가를 제한하는 북한의 자격정지 징계가 올해 해제될 것으로 예고되며 내년 중국에서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북한의 참가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8일 제기된다.

내부적으로도 스포츠 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통제도 일부 해제되면서 북한이 다시 '바깥으로'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IOC는 최근 북한올림픽위원회(NOC)에 자격정지 처분이 이달 31일 자동 해제될 것임을 밝혔다.

IOC는 지난해 북한이 도쿄 하계올림픽에 코로나19를 이유로 불참하자 NOC의 자격을 올해 말까지 정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자격정지가 되면 IOC가 주관하는 모든 국제대회에 '국가 차원의' 참가가 불가능하다. 개인 자격으로는 참가할 수 있으나 북한은 지난 2월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도 선수를 보내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 때문에 북한이 앞으로 열릴 IOC 주관 국제대회에는 추가 징계를 피하기 위해 선수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뒤 90여일만인 지난 8월 '방역 승리'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북중 간 열차를 통한 물자교류를 재개했고, 최근에는 러시아와의 열차 교류도 일부 재개한 상태다.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코로나19와 관련한 방역의 강도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주민들의 경각심도 단속하고 있지만 코로나19를 대하는 북한의 태도는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모든 국제대회에 불참한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계속 '체육'을 장려하면서 체육부문의 '질적인 발전'을 추구해온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체육의 과학화'를 내세우며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선진적 시스템' 도입을 적극 강조해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3일 "지금이야말로 체육부문 일꾼들이 나라의 체육기술 발전이 갖는 중요성과 의의를 깊이 새기고 사업을 대담하게, 선수는 물론 체육부문 일꾼들과 감독들이 언제나 자신을 세워보며 피타는 노력을 기울일 때 앞으로의 국제경기들에서 쾌승을 안아오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도 노동신문은 "체육은 국력을 시위하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며 "국제경기에서 금메달을 쟁취하고 세계선수권 보유자, 올림픽 금메달 수상자가 돼 조국의 영예를 떨칠 수 있는 선수 후비들을 더 많이 키워내기 위한 목표를 높이 세우고 완강하게 실천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여자축구선수단 훈련장 사진을 싣고 "미더운 여자 축구 선수들이 달리고 또 달리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가을을 마지막으로 개최되지 않았던 '북한판 K리그'인 1부류(1부리그) 축구연맹전 시즌도 최근 다시 재개됐다.

또 9월5일상 전국대학생체육대회(8월), 2022년 전국도대항군중체육대회(9월), 전국학원원아들의체육경기(11월 초), 2022년 장애자 및 애호가 체육경기대회(11월 중순), 제52차 예술인체육대회(11월 말) 등 하반기 들어 다수의 군중이 모이는 체육행사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아울러 카타르월드컵의 거의 모든 경기도 녹화중계해 주민들이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내년 아시안게임이 북한의 가장 큰 우방인 중국에서 개최된다는 것도 북한의 참가 가능성을 높게 만드는 부분이다. 중국이 북한의 참가를 배려하기 위해 특별한 대우를 해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정세에서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외교'는 쉽지 않겠지만 내년 9월까지 한반도 정세가 변할 경우 북한에게 있어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외교를 위한 하나의 카드가 될 수도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북중교역이 쭉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북한이 점차 '위드코로나'로 가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 "특히 다른 나라도 아닌 중국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북한의 참가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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