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목걸이에 전화번호… 英마약조직, 사진 한장에 딱 걸렸다

김가연 기자 2022. 12. 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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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브라운(52)이 키우는 반려견 밥의 사진./영국 국가범죄수사국 페이스북

수백억 상당의 마약을 유통하려던 영국의 범죄 조직이 채팅 앱으로 주고받은 반려견 사진 때문에 덜미를 잡혔다.

6일(현지시각) 영국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대니 브라운(52)과 스테판 발다프(62), 리온 라일리(50)와 그 일당들은 마약 밀매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이날 형량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2019년 말∼2020년 초 4500만 파운드(약 724억원) 상당의 순도 77.5%의 마약 MDMA(엑스터시) 448㎏을 산업용 굴착기에 숨겨 호주에 유통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법원은 브라운에게 징역 26년, 발다프와 라일리에게는 각각 28년, 24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국가범죄수사국(National Crime Agency)이 이들을 잡을 수 있었던 건 브라운의 반려견 ‘밥’의 사진 덕분이었다. 이들은 암호화 통신 플랫폼인 ‘인크로챗’을 이용해 범죄를 모의했는데, 메시지 중에는 브라운과 발다프의 셀카와 밥의 사진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이 사법기관의 눈을 피해 주고받았던 메시지는 인크로챗이 2020년 폐쇄된 이후 그대로 수사관들에게 넘어갔다. 해당 플랫폼 내에서는 실명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관들은 메시지에서 단서를 잡아 실제 용의자를 특정해야 했다.

수사관들은 브라운 일당이 주고받은 사진에서 그들의 얼굴을 확인했고, 밥의 사진을 확대해 목줄에 적혀있던 브라운의 파트너 소유의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했다.

수사기관은 확보한 단서 등을 토대로 조사를 이어갔고 결국 2020년 6월15일 영국 런던 남서부 퍼트니에서 브라운과 발다프를 체포했다. 브라운은 체포 당시에도 반려견 밥과 함께 있었다고 수사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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