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공주 밤 라떼 마시러 일부러 찾아와요"…작은 첫발 '동반위 상생음료'

김예원 기자 2022. 12. 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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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라떼 맛이 궁금해서 일부러 저희 가게를 들르셨다는 손님도 있어요."

스타벅스 상생음료인 밤 라떼를 주문하자 주인 한모씨는 '밤(공주산) 35%'라 적힌 공주밤페이스트를 뜯고 우유를 스팀할 준비를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스타벅스가 주관한 두번째 상생음료 '리얼 공주 밤 라떼'가 판매 사흘째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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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상생음료 판매 사흘째… 카페업주들 긍정적 반응
밀크플레이션앞 물가 상승 부담 덜긴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 앞에 상생음료 판매를 알리는 배너가 세워져 있다. 2022.12.07/뉴스1 ⓒ News1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밤 라떼 맛이 궁금해서 일부러 저희 가게를 들르셨다는 손님도 있어요."

이달 7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 스타벅스 상생음료인 밤 라떼를 주문하자 주인 한모씨는 '밤(공주산) 35%'라 적힌 공주밤페이스트를 뜯고 우유를 스팀할 준비를 했다.

한씨는 "스타벅스가 참여한 레시피라고 해서 손님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같다"며 "밤의 질감이 고스란히 살아있을 정도로 페이스트의 퀄리티도 좋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스타벅스가 주관한 두번째 상생음료 '리얼 공주 밤 라떼'가 판매 사흘째를 맞이했다. 현장에서 만난 카페 주인들은 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판매량이 체감되지 않는다면서도 홍보 및 신메뉴 개발 효과에 대해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50대 최모씨는 "아직 사흘째라 판매량이 확 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개인카페가 메뉴 개발이나 온라인 홍보를 혼자 도맡아 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어려움이 줄긴 했다"고 말했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은 "가게당 1차분은 200잔, 2차분은 300잔씩 준비돼 있는데, 3일만에 1차 준비분의 절반가량을 판매한 점포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단톡방에서 라떼 위에 생크림을 더하거나 밤 꼬치를 추가하는 등 상인들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7일 상생음료 단톡방에서 상인들이 서로의 레시피를 공유하는 모습. 2022.12.07/뉴스1 ⓒ News1 김예원 기자

물가 상승이 워낙 가파른 탓에 상생음료를 통한 이익이 크지 않다는 목소리가 있긴 하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10월 원유 공급가격을 리터당 49원(올해 한시 52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013년 '생산비 연동제' 도입 이후 최대 인상폭이다.

리얼 공주 밤 라떼는 상권별 음료가격 및 부자재 추가 등을 고려해 3900~5400원 선에서 가격을 정하도록 하고 있다. 카페업주는 1500원 범위에서 자유로이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우유 등 식음료 원자재 값이 크게 뛰어 상한인 5400원에 맞춰도 마진율이 그리 높지는 않다고 소규모 카페 점주들은 설명했다.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라떼에 필요한 우유나 추가 커스텀에 들어가는 동물성 크림의 경우 워낙 가격이 상승했다"며 "지금은 밤 페이스트가 무료로 제공돼 판매하고 있지만 추후 재료를 구매해야 하면 메뉴를 유지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7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 카운터에 상생음료 홍보판이 세워져 있다. 2022.12.07/뉴스1 ⓒ News1 김예원 기자

상생음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스타벅스가 함께 진행하는 상생협력의 일환이다.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등과 협력해 소상공인 카페를 선정하면 스타벅스는 음료 레시피를 개발 후 해당 음료의 원부자재를 사업장에 무료로 제공한다. 다만 무료 품목에는 라떼의 주 원료인 우유와 토핑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상생 차원에서 스타벅스가 원재료 일부를 무료로 공급하고 있으나 우유를 포함한 나머지 재료가격이 워낙 가파르게 올라 체감 효과가 반감된 것으로 보인다.

대·중소기업 상생프로그램에 의미가 있는 만큼 판매확대를 위해 동반위 및 스타벅스의 홍보가 강화돼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동반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번엔 업주들의 홍보 요청이 많아 SNS에서 문화상품권 지급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며 "이번에도 각종 홍보 방법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의견을 모으는 단계"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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