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이라고? 불량식품이 넘쳐나는데..."

기고=조서연 2022. 12. 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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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는 아동이 건강하게 자랄 권리를 기반으로 '아동 건강권 증진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아동의 건강권을 위해 제일 처음 했던 활동은 학교 주변의 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을 찾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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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식품안전보호를 위한 제언] 1. 조서연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 권역대표단(부산 남산초 4학년)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는 아동이 건강하게 자랄 권리를 기반으로 '아동 건강권 증진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 굿모션(Good motion)을 운영해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저해하고 위협하는 요소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고, 신체·정서적으로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아동 참여 기반의 다각적인 옹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베이비뉴스는 굿네이버스와 함께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 굿모션 활동에 직접 참여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리즈를 진행한다. -편집자 주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언제 여름이 끝날까 생각하며 가을을 기다렸었는데 어느덧 바람이 쌀쌀해졌다. 유독 더웠고 힘들었던 지난 여름을 돌아보니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으로 활동하며 아동 건강권을 배우고, 다양한 실태조사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동의 건강권을 위해 제일 처음 했던 활동은 학교 주변의 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을 찾는 것이었다. 너무 쉬워서 미션이랄 것도 없었다. 내가 다니는 학교 교문 앞에 바로 현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들과 함께 다른 학교 주변도 살펴보았는데, 살펴본 모든 학교 주변은 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이었다.

두 번째 활동은, 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에서 판매하는 먹거리들을 조사하는 미션이었다. 미션 핑계로 평소 잘 먹지 않았던 식품을 살 수 있어서 처음에는 재미있고 좋았는데, 판매되는 식품을 조사를 할 때마다 의문이 들고 나중에는 속상하기까지 했다. 분명 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에서 산 과자인데 원산지는 중국을 비롯한 외국산은 기본이며, GMO(유전자변형농수산물) 포함, 고열량·저영양 식품에 유통기한도 적히지 않은 불량식품들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또한 분식점 안에서는 세척이라도 했을지 의심이 드는 기계에 합성향료와 색소 범벅인 알록달록한 슬러시, 시커먼 기름에 튀겨지는 감자튀김, 자동차 매연과 먼지가 그대로 앉았을 떡볶이 등이 비위생적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 활동. ⓒ굿네이버스

'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이라는 이름으로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품판매 환경 조성을 통하여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학교 및 학교 경계선으로부터 200m의 범위 안의 구역을 지정해놓았는데, 왜 이런 식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일까? 

판매자는 이 사실을 모르는 건지, 신호위반처럼 불법이지만 단속카메라가 없으면 쉬쉬하며 넘어가는 것인지, 그렇다면 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은 제대로 관리는 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아토피가 있던 내 동생은 무심코 학교 앞에서 파는 불량식품을 먹고 나서 밤새 몸을 긁어댔고, 평소 피부질환이 없던 나도 변비가 오거나 얼굴에 뾰루지가 나는 등 이상반응이 나타나서 부모님께서 속상해하셨던 기억이 났다. 

나는 신체 이상 반응뿐 아니라, 학교 주변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하교 후에 사먹는 식품들이 비위생적이고 영양가 없는, 건강하지 않은 식품인 것이 더욱 화가 났다. 학교 밖을 나와서도 적절한 영양소를 섭취해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은 우리 아동의 당연한 권리인데, 지금 우리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학교에서 먹는 급식은 친환경 등 신경 써서 만들게끔 노력하지만 교문만 넘으면 관심 밖의 일이 되어버린다면 우리 어린이들의 건강은 과연 안전할까? 

내 가족만 먹지 않으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당장의 이익을 위해 불량식품을 판매하는 기업과 판매처, 그리고 비안전구역을 안전구역이라고 명명만 하고 관리 및 감독하지 않는 각 부처의 적극적인 반성과 관련 법 강화를 통해 아동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강력한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허울 뿐인 '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이 아닌, 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으로 지정해놓은 학교 주변에서 구입하는 식품들은 언제, 어디서 먹더라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진짜 안전 식품'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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