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논란 속…윤상현 "대통령실 국정운영 미숙, 정치 감각 떨어지는 행태도"

2022. 12. 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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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대통령과 자주 만나, 식사도 빈번히…'성에 안 찬다'는 얘기 난 못들어봐"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국민의힘이 차기 전당대회를 시야에 넣고 이른바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당권주자 중 하나인 윤상현 의원이 "대통령실 국정운영에 미숙한 게 많다", "정치적으로 감각이 떨어진다"고 비판적 언급을 해 눈길을 끌었다.

윤 의원은 8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6~ 7개월 동안의 대통령실의 국정운영을 보면 여러 가지로 미숙한 게 많다. 사실 정치적으로 감각이 떨어지는 행태도 있었다"면서 "그런 걸 보완해 주고 끌어주는 당 대표가 없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말로 당 대표를 잘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차기 대표는) 수도권 선거 승리의 견인차 역할 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되고, 또 대통령·정부를 견인할 수 있고 설득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당정관계에서 당이 정부를 '견인', '설득'해야 한다는 언급이다.

윤 의원은 자신의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며 "지금 나와 있는 당권주자들을 보면 누가 수도권 승리의 가능성이 큰가. 지금 나와 있는 분들은 과거에 당 대표를 하셨든지 아니면 원내대표 하셨던 분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주변에서 '역시 수도권 선거 승리는 윤상현 아니냐'는 강한 요청을 받고 있고, 저도 저의 열정이나 지혜를 대통령과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한 번 던지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규칙 문제와 관련, 당내 친윤계가 당원투표 대 여론조사 비율을 현행 7:3에서 9:1로 변경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당원들의 전대 룰 변경 요구가 강한 건 사실인데, 민주당이 원래 9:1이었다가 지난번 대표 경선 때 75:25로 바꿨거다. 우리 당이 지금 7:3에서 9:1로 하는 것은 모양상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저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는다면 지금같은 비율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며 "유승민 전 의원이 어제 '7:3이이면 내가 무조건 이긴다'고 하는데, 유 전 의원은 지난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김은혜 후보와 5:5로 싸웠는데도 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선택 방지조항이 들어가면 유승민 후보가 그다지 크게 부각이 되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전대 룰 변경 주장 배경에는 유 전 의원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있음을 간접 지적한 셈이다.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관저 정치'가 윤심 논란의 핵심 소재가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관저 만찬이라는 건. 저도 대통령과 언제든지 마음대로 수시로 소통할 수 있다. 대통령께 뵙자고 하면 대통령이 항상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신다"며 "저는 솔직히 대통령하고 수시로 소통을 해왔지만 제가 윤심을 파는듯한 그런 행위를 절대로 안 한다", "윤심을 팔고 대통령 만났다고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게 세상에 말이 되느냐"고 했다. 사실상 김기현 의원을 겨냥한 말로 들렸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지난달 10일 오전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제가 만났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어디서 그런 소식이 나와서 사실확인 전화를 받느라고 아주 곤혹스러운 상황이 있었다"며 "그런 거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지가 않다"고 직접 확인은 피하면서도 "사실 윤 대통령님하고 저하고는 자주 만나기도 하고 전화도 한다. 그러니까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라고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수시로 전화 드리면 시간 되면 받으시고 안 되시면 나중에 콜백도 하시면서 자주 소통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만나기도 하고 같이 식사도 하고 빈번하게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걸 새삼스럽게 말씀드릴 사항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룰과 관련, 윤 의원이 주장한 '역선택 방지조항' 제안에 대해서는 "그러면 작전세력들이 들어가서 '무조건 전화받아서 국민의힘 지지한다고 답변해라'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다"며 "말이 역선택 방지조항이지 그것이 완벽하거나 효율적으로 작동되(리라)는 것은 아무런 보장이 없다. 다수의 당원들은 '왜 당 대표를 뽑는데 다른 당 지지하는 사람 의사를 묻느냐. 우리 당원들은 그러면 뭐냐, 왜 우리가 당비를 내면서 당원을 하느냐'는 이의 제기를 많이 하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최근 주호영 원내대표가 토론회에서 '수도권·MZ세대 대표론'을 주장하며 "기존 주자들은 (당원들) 성에 안 찬다"고 한 데 대해서는 "저는 그런 당원들의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제가 다녀보니까 당원들의 성에 찬다고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하시던데, 뭘 근거로 그러시는 건지 모르겠다. 제가 다니면서 말씀드리니까 당원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박수치고 어깨 두드리고 난리던데 그 분이 현장 분위기를 잘 모르시나 보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주 원내대표가 당원들을 전부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고 당원 중에 한 명이잖느냐", "여러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것이고 그중에 '원 오브 뎀'(one of them)이 당원으로서 얘기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라고 주 원내대표를 '일개 당원'에 비기기도 했다. 원내대표는 당 대표와 함께 당을 대표하는 '투톱'이다.

수도권·MZ세대 대표론에 대해서도 그는 "수도권에서만 어필하면 전국 정당이 되느냐? MZ세대만 얻으면 전국 정당이 될 수 있는 거냐?"며 "특정 지역, 특정 계층만 지지받으면 된다는 것은 매우 협소한 의견"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지난 10월 6일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일어나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원 장관은 화물연대 파업을 잘 수습하면 상당히 여러 가지 기대를 모을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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