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건물 안에서도 길 안내 척척…‘실내 내비게이션’ 등장

윤희일 기자 2022. 12. 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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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래 유성구청장(앞줄 왼쪽)이 지난 7일 오후 유성구 대전신세계백화점에서 실시된 실내 내비게이션 시연회에 참석, 출발하기 전에 태블릿PC를 통해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유성구 제공

지난 7일 오후 2시 20분 대전 유성구 신세계백화점. 복잡한 실내에서 길을 안내하는 ‘실내 내비게이션’의 첫 시연회가 열렸다. 시연회에 나선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이 백화점의 5층에서 4층에 있는 K매장까지 실내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이동했다. 정구청장은 5층에서 4층 목적지까지 최단 거리로 안내하는 실내 내비게이션의 안내 덕분에 단 2분 만에 K매장을 찾아갔다. 시연회를 진행한 유성구 관계자는 “건물이 워낙 넓고 복잡해 내비게이션의 안내가 없이 가는 경우라면 길을 헤매게 되기 때문에 10분까지 걸릴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시연회 참가한 사람은 실내 내비게이션 앱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 내려받은 뒤 길을 찾아갔다.

복잡한 실내에서 길을 알려주는 ‘실내 배비게이션’이 등장했다. 대전 유성구와 카이스트(KAIST), 행정안전부는 최근 새로 개발한 실내 내비게이션의 시연회를 열었다고 8일 밝혔다.

‘실내 내비게이션’은 규모가 크고 내부 구조가 복잡한 건물 안에서의 이동 경로를 알려주는 길 안내 서비스를 말한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주로 사용하는 실외 내비게이션은 GPS(위치정보시스템) 정보를 바탕으로 위치정보를 제공하지만, 실내 내비게이션은 GPS정보를 이용하지 않고 건물별로 구축된 위치정보를 따로 제공한다. 유성구 관계자는 “실외 내비게이션이 사용하는 GPS 정보의 경우 건물 안에서는 신호가 차단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앞 왼쪽)이 지난 7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신세계백화점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실내 내비게이션’ 앱의 안내를 받으며 목적지를 찾아가고 있다. 유성구 제공

카이스트 연구팀은 복잡한 건물 내부를 전자지도로 구축한 뒤 상가마다 호수를 부여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새로 구축된 실내 전자지도와 다양한 실내 위치 측정 기술을 이용해 실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했다.

최근 새로 지어지는 건축물 중에는 규모가 크고 내부 구조가 복잡한 경우가 많아 실내 내비게이션의 수요가 크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화재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는 경우 대피하기가 쉬워지고, 장애인의 이동권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성구 관계자는 “이번 시연회를 통해 영업면적만 9만2876㎡에 이르는 초대형 건물 안에서 실내 내비게이션이 사람의 최단 이동 경로를 알려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내 내비게이션 이미지. 행정안전부 제공

행정안전부는 이번에 개발한 실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고종신 행안부 주소정책과 서기관은 “2026년까지 국내의 주요 대형건물에 대한 실내 내비게이션 서비스망을 구축할 예정”이라면서 “이번에 시연을 한 대전신세계백화점의 경우는 2023년 중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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