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내년 한국 유틸리티 신용 하향 위험성”

강봉진 기자(bong@mk.co.kr) 2022. 12. 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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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적 성장둔화 진입, 향후 10년간 성장 둔화할 듯
기업 영업환경 험난해, 유틸리티·반도체 취약
나이스신용평가와 공동 세미나 열어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1.4%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는 한국은행(2%), 정부(2%) 등에 비해서는 낮지만 글로벌 투자은행 평균(1.1%)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6일 루이 커쉬 S&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 중에서 한국을 포함해 호주, 뉴질랜드의 경기 둔화가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수십년간 성장을 거듭해온 한국 경제는 예상대로 추세적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인구구조 변화와 자본저량(capital stock) 확대 여력 감소는 향후 10년간 추세적 성장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S&P는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AA)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S&P는 한국기업들이 험난한 영업환경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박준홍 S&P 아태지역 신용평가 이사는 “성장 둔화, 수요 감소,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등을 고려할 때 내년 한국 기업들의 영업환경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올해 하반기 부정적 등급조정이 긍정적 등급조정을 상회했는데 이는 내년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S&P는 특히 유틸리티와 반도체업종을 우려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각 원가 상승에 못 미치는 전기요금 인상과 요금인상 지연으로 적자규모와 차입금이 수십조원 규모로 늘어났듯이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반도체업종에서는 수요감소와 공급과잉으로 반도체 하락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박 이사는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는 상대적으로 견조하지만 공격적인 재무정책은 상당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유동성 여력이 제한적인 일부 중소기업, 특히 부동산 관련 기업들은 상당한 신용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S&P가 등급을 부여하는 국내 기업 중 85%가 안정적 등급전망을 받고 있으며 8%와 7%가 각 부정적, 긍정적 등급전망이다.

S&P는 한국 금융사에 대해서도 역시 영업환경이 악화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대현 S&P 아태지역 금융기업 신용평가 이사는 “증권사는 주식거래대금과 보유 채권의 평가 및 매매이익도 크게 회복되기 어려워 내년에도 수익성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카드사는 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과 대손비용 상승압력을 받고 있고, 보험사는 대출과 대체투자로 인해 잠재적인 신용리스크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주요 산업 중 내년 신용등급이 부정적인 업종으로 석유화학과 건설, 디스플레이를 꼽았다. 안영복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상무는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범용제품 중심의 공급확대에 따른 수급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건설산업은 고금리 영향에 따른 미분양물량 증가로 산업환경 저하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금융산업 내에서는 증권, 캐피탈, 부동산신탁, 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봤다. 금리 상승시 불리한 사업구조를 지닌데다 특히 부동산 경기 하락에 따라 위험이 커지며 일부 기업의 경우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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