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에 맞서지 말라", 저지 영입에 실패 머쓱해진 SF와 SD

노재형 2022. 12. 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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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같은 조건이라면 다른 팀으로 옮길 마음이 없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애런 저지가 결국 뉴욕 양키스 잔류를 선택하면서 영입 경쟁에 올인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만 머쓱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FA 일정이 시작된 직후 저지를 데려오기 위해 구단주를 중심으로 전사적으로 움직였다. 파란 자이디 사장은 "재정적 측면에서 보자면 우리가 데려오지 못할 FA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기까지 했다. 저지를 직접 겨냥하지 않았지만, 누가 봐도 저지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저지는 양키스와 가장 먼저 협상을 했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 2번 이상 얼굴을 맞대고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스타인브레너가 처음 제시한 조건은 8년 3억달러였다.

저지는 해당 제안을 듣기만 하고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 자이언츠 구단을 만났다. 래리 베어 CED, 자이디 사장, 그리고 게이브 캐플러 감독까지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저녁 식사를 함께 한 뒤 이튿날 공식적인 협상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제시한 조건이 얼마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9년 3억2000만달러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역사적인 '홈런왕'을 영입하기 위해 구단주가 최대한의 예우를 갖췄으니, 분위기는 샌프란시스코로 옮겨지는 듯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저지 영입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려주는 관계자 발언이 있는데, NJ 어드밴스미디어 랜디 밀러 기자의 지난 10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구단주 그룹과 아주 가까운 인사가 "자이언츠는 저지를 타깃으로 해왔으며, 필요한 모든 걸 투자할 준비가 돼있다. 저지는 자이언츠의 위시리스트 맨꼭대기에 있으며 어느 누구에게도 베팅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다. 만약 실패한다면, 그건 돈 때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작 피더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합성한 저지의 사진을 올리며 응원을 보내기까지 했다. 피더슨은 '우리는 당신이 99가 적힌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을 때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번 윈터미팅에서 내민 최종 조건은 9년 3억6000만달러(약 4752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MLB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저지가 양키스의 최종 오퍼를 듣기 전 샌프란시스코가 내민 최종 오퍼는 9년 3억6000만달러였다. 하지만 양키스가 승리했다'고 전했다. 돈이라면 밀리지 않겠다며 양키스의 최종 오퍼와 같은 돈을 준비했지만, 저지의 마음을 사는데 실패했다.

그런데 그보다 많은 액수를 제시한 구단이 있었다. 뒤늦게 영입전에 참가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저지가 지난 화요일 샌디에이고로 날아간 것은 파드리스 관계자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그들은 10년 4억달러를 제시했다. 그러나 저지는 양키스에 남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가 제안한 평균 연봉도 4000만달러였으니, 저지를 움직일 유인 요소는 없었던 셈이다.

저지를 놓침으로써 샌프란시스코는 또 굴욕의 역사를 썼다. 야후스포츠는 '최근 샌프란시스코가 FA와 트레이드 시장에서 공을 들이고도 놓친 슈퍼스타 리스트에 후안 소토, 지안카를로 스탠튼, 오타니 쇼헤이, 브라이스 하퍼에 덧붙여 저지가 추가됐다'며 '샌프란시스코는 FA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 또는 좌완 카를로스 로돈으로 방향을 돌려 스타 영입을 또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SPN은 '애시당초 저지가 양키스와 재계약하는 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였다. 왜냐? 양키스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구단이 최고의 스타를 계속 보유하고 싶어한다면, 다른 조건이 똑같을 경우 이적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자이언츠나 LA 다저스처럼 돈을 많이 버는 다른 구단들이 제시한 계약기간과 금액을 양키스가 똑같이 내밀면 그 의미와 평가는 다르다'고 논평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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