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비수기 끝' 12월 '영웅 vs 아바타' 용호상박

조연경 기자 2022. 12. 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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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호랑이, 호랑이와 용의 만남이다.

12월 스크린을 점령할 두 편의 대작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영웅(윤제균 감독)'의 등판에 충무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2년 영화계 전체를 놓고 봐도 톱3 안에 꼽힐 만한 '빅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

개봉은 각각 14일과 21일로 한 주 차 시간을 벌려 놨지만 시사회는 공교롭게도 같은 날 잡혔다. 두 작품은 8일 나란히 언론시사회를 갖고 그 베일을 벗는다. '영웅'은 오후 2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아바타: 물의 길'은 오후 6시30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결과물을 공개한다.

무려 13년 만 속편 '아바타2'는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이번엔 '물'을 주요 배경으로 또 한 번 놀라운 기술 발전을 자랑할 전망이다.

국내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리는 작품이다. 역사를 스포로 숭고한 진정성을 담았다.


2022년 영화계 유종의 미를 기대하게 만드는 12월 스크린은 크리스마스 등 시즌과 연말을 노리고 크고 작은 작품들이 여럿 개봉을 준비 중이지만 사실상 '아바타2'와 '영웅'의 역사적 맞대결로 압축된다. 작품 자체의 의미들이 남다른데다가 역대급 흥행에 대한 기대치 또한 남다르기 때문.

일단 극장과 관객들 입장에서는 경쟁의 결과보다 '볼 만한 영화'가 스크린에 걸린다는 것에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모양새다. 충무로에서는 끝내 '아바타2'와 동시기 개봉을 밀고 나가게 된 '영웅'의 당당한 도전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한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영화도 쏙 빼닮았다.

한 극장 관계자는 "이제 크게 신경 쓰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바이러스 여파가 완전히 해제된 것이 아닌 만큼 극장도 비수기 시즌 여지없이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다. '올빼미'의 깜짝 선전에 힘 입어 '아바타2'와 '영웅'이 극장가의 숨통을 트여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무로 관계자들은 "어떤 작품이 '아바타'를 피하고 싶지 않았겠냐만은 결국 '영웅'이 그 어려운 길을 가기로 결정했고, 그 또한 영화의 운명으로 받아 들이는 것 같다"며 "올해 여름 시장이 대반전 흥행의 연속이었기에 겨울도 속단 할 수는 없지만 진심으로 두 작품 모두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르와 성격이 확실히 다른 작품이기에 관객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켜 줄 것이라는 믿음이 크다. 다만 '아바타2'는 190분의 러닝타임과 13년 전 황홀함을 선사했던 비주얼이 13년 후에도 통할 지가 관건이고, '영웅'은 아직은 어색한 한국 뮤지컬 영화에 대한 이질감을 깨부술 수 있을 지가 숙제다.

물론 자신감은 충만하다. '아바타2'는 월드 프리미어 시사 후 '경외심을 유발하는 마스터클래스. 모든 수준에서 전작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발전한 기술력에 가족의 서사를 더해 더 감성적이고 더 시각적인 작품으로 나왔다는 것. 1300만 관객을 다시 불러 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진정성'과 쌍벽을 이루는 '도전'이 키워드가 된 '영웅'은 한국 영화 역사상 시도된 적 없는 현장 라이브 녹음을 진행해 전율과 감동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고, 라트비아 로케이션으로 1900년대 시대상을 완벽히 구현해냈다. 오리지널 뮤지컬의 다소 찝찝한 서사들은 삭제, 심금 울리는 넘버도 추가했다.

개봉 날 만을 기다린 만큼 두 작품의 주역들은 홍보에도 열을 올릴 예정이다.

'아바타2'는 '과연 내한할까' 싶었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필두로 존 랜도 프로듀서, 배우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이 총 출동을 결정했다. 지난 10월 개최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5분 풋티지 상영회를 갖는가 하면, 샌드 아트 행사를 진행하는 등 '아바타2' 팀은 한국 시장에 꽤 많은 공을 들였던 바. 9일 내한 기자간담회와 블루카펫 등 공식 자리에서도 보다 더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국내 팬들과 소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웅' 팀은 무엇이든 사활을 걸 준비를 마쳤다. 각기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따로 또 같이 홍보 활동에 최선을 다할 채비를 마쳤다. 인터뷰, 라디오, 예능은 기본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관객들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자리도 여러 번 마련할 계획이다. 감동과 소통의 시간이 예비 관객들을 기다린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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