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1호에서 무슨 일이…축구협회 겨냥한 쓴소리?|도시락 있슈

이도성 기자 입력 2022. 12. 8. 09:03 수정 2022. 12. 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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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가 딱딱해야 한다는 편견을 깨는 두 사람 나와 있습니다. 먼저 점심시간, 동료들과 토크토크할 만한 국내 이슈를 소개합니다. '도시락 있슈' 이도성 기자. 당신이 잠든 사이 벌어진 나라 밖 소식들 재미있게 전해드리는 '월드클라스' 이용주 캐스터 나왔습니다. 먼저 도시락 보이, 오늘(8일)도 얼마나 맛깔나게 준비했는지, 한 번 들어볼까요?

[기자]

바로 가보겠습니다. 첫 번째 도시락은 < 2701호서 무슨 일이 > 입니다.

[앵커]

방 번호 같은데 2701호가 뭐죠?

[기자]

카타르 월드컵에 나갔던 우리 대표팀이 쓰던 숙소의 방 2701호입니다.

손흥민 선수의 개인 트레이너가 쓰던 공간인데요.

이 2701호에서 터져 나온 발언에서 시작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내용이길래 그렇죠?

[기자]

손흥민과 영국에서도 함께 했던 안덕수 트레이너가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 때문인데요.

"2701호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 "연락해주시면 상상을 초월한 상식 밖의 일들 자세히 알 수 있을 것" "바꾸세요, 제 식구 챙기기 하지 마세요"라고 적었습니다.

사진도 함께 올렸는데요. 손흥민뿐 아니라 황희찬, 김민재, 정우영 등 주요 선수들이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에는 몇몇 선수들이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습니다.

[캐스터]

개인 트레이너라면서요? 그런데 선수들이 저렇게 많이 찾았던 거예요?

[기자]

그렇게 보이는데요. 대표팀 숙소와 같은 건물에 있지만 손흥민 측에서 비용을 부담했다고 합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따로 지원은 없었고요.

'상식 밖의 일들'이라는 게 어떤 건지 아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만, 축구협회 측과 뭔가 문제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앵커]

아직은 주장이 제기된 상태고, 객관적인 사실 관계는 더 밝혀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축구협회 측 반박 입장은 뭡니까?

[기자]

언론 보도를 통해서 입장이 알려졌는데요.

안 트레이너에 대해 "예전 A매치 때도 손흥민 선수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역할을 맡았다"며 "다른 선수들도 이분에 대한 신뢰나 믿음이 있었는데 '비공식' 취급받는 상황에 불만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공식 채용을 위해서는 국가자격증이 필요한데 이게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작년에 공고를 냈을 땐 지원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는데요.

비용과 관련해서도 "같은 호텔 별도의 층에 예약 협조를 했고 비용은 제안했지만 받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안 트레이너는 뭐라고 했나요?

[기자]

일단 여러 매체 취재진이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대신 안 트레이너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 한 매체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대표팀의 정식 일원이 되지 못해 불만을 가진 것 아니냐는 주장에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학연, 지연, 혈연이 분명 존재한다"면서 "케어를 받아보고 의견을 낼 수도 있는데 축구협회와 연계된 곳이 있으니 허심탄회하게 이야기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캐스터]

예전에 벤투 감독도 대표팀 지원 관련해서 작심 발언한 적 있지 않아요?

[기자]

지난달 기자회견이었죠. 월드컵 직전까지 일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경기를 뛴 걸 두고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선수들 휴식은 필요 없고 중요한 게 돈과 스폰서 이런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작심 발언했는데요.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길 원하는 것 같은데, 올바른 방식으로 도울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다치고도 소속팀 경기를 뛰었던 김진수의 몸 상태 묻는 과정에서 나온 답변입니다.

어제 대표팀 귀국 직후에도 "선수들은 최적의 몸 상태에서 뛰어야만 한다"면서 "경기장 안에서의 지원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네요. 두 번째 도시락 열어주시죠.

[기자]

다음 도시락 < 남조선 주장선수 > 입니다.

[앵커]

남조선이요? 손흥민 선수 얘기하는 것 같은데, 북한 이야기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우리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브라질전을 중계했습니다.

어젯밤에 내보냈는데요. 북한은 월드컵 중계권을 계약하지 않아서 녹화본을 편집해 내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실제 경기 시간보다는 한참 늦게 녹화 중계를 했던 걸로 보입니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을 일일이 언급하면서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화면 한 번 보시죠.

[북한 조선중앙TV 중계화면 : 남조선 팀의 공격수 7번 손흥민 선수의 반칙입니다. 팀의 주장인데 나이는 30살이고 키는 183cm입니다. 토트넘 홋스퍼팀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107차례 국제경기에 참가한 전적을 가지고 있는데 2010년에 국제 경기에 처음으로 진출했습니다.]

[앵커]

북한에서 손흥민 선수 소개하는 거 보니까 신기하네요. 북한에서도 역시 '흥'며들었나 봅니다. 다른 경기도 중계를 했나요?

[기자]

우리가 1대4로 진 이 경기만 중계했습니다.

다른 경기는 아예 내보내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를 언급하는 것 자체를 꺼렸습니다.

가나와 포르투갈 경기에서는 "지금 경기에 나온 두 팀 외에 우루과이팀과 '한 개 팀'이 속해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캐스터]

아니 근데 중계화면 보니까 광고판에 우리나라 자동차 브랜드, 미국 음료 브랜드 이름이 그대로 나가던데요. 저걸 그대로 내보낸 거예요?

[기자]

그랬다고 합니다. 다른 경기 때는 관중석에 있는 태극기나 우리나라 자동차 광고 화면을 아예 덮어버렸는데요.

이번 브라질전은 가리지 않았습니다.

100분에 달하는 경기를 거의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중계했습니다.

다만 관중석을 비추는 장면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도 중립적으로 전달하면서 선수들의 주요 커리어를 설명했습니다.

[앵커]

북한은 방송에 나가는 거의 모든 내용을 국가 차원에서 통제할 텐데, 신기하긴 하네요. 다음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이번 도시락은 < 제발 해지 좀 > 입니다.

최근 몇몇 지역농협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고객들에게 일일이 상품을 해지해달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합니다.

[앵커]

은행이 고객에게요? 보통 가입을 해달라고 문자를 하는 거 아닌가요?

[기자]

사연이 있었는데요. 한 지역농협이 연 10.25%짜리 특판 적금을 모집했습니다. 상당한 이율이죠?

그런데 10억 원을 모집하는 데 1,000억 원 이상이 몰렸습니다.

원래 지점 방문 고객들에게만 판매할 계획이었는데, 직원 실수로 온라인에서 판매됐던 겁니다.

상품을 등록하면서 '비대면 미 취급'이라는 버튼을 누르지 않아 온라인에도 열렸다고 합니다.

이 소식이 인터넷 카페 등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앵커]

100배 넘게 몰리면 이자만 해도 얼마인가요. 그래서 해지해달라고 한 거예요?

[기자]

그렇죠. 이 농협, 출자금이 73억 원에 현금성 자산이 3억 2천만 원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1000억에 연이자 10.25%를 주면 1년에 줘야 하는 이자만 100억 원이 넘겠죠?

그래서 상품을 해지해달라는 문자를 보냈던 겁니다.

다른 지역농협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지난달 25일 연 최고 8.2% 정기적금을 판매했는데 첫 달 가입금만 250억 원이 모였습니다.

[캐스터]

전체 금액 250억이 아니고 첫 달에만요?

[기자]

2년 만기로 치면 원금이 250억 곱하기 24, 6천억 원이죠.

여기에 연 8.2% 이자 500억 정도 되겠죠?

매년 이자로 15억 원 이상을 지출해본 적이 없는 소규모 농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문자로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적금이 가입됐다"면서 "염치없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해지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요청했습니다.

[앵커]

고객으로서는 이걸 해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하겠어요.

[기자]

해지를 강제할 순 없습니다.

그렇지만 농협이 파산하면 예금자 보호 금액 이상으로는 돈을 아예 못 돌려받을 수도 있으니까 가입자 중 상당수는 요청대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은행 측 실수에 왜 고객이 피해를 봐야 하느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를 인지한 금융감독원은 각 상호금융 중앙회에 특판 자제령을 내리고 "정확한 사고 경위와 모집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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