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뜨거워지는 북극, 지구 평균보다 4배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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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올해 여름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 승선하여 한 달 남짓 북극 온난화의 현장인 북극해에 다녀왔다.
비가 왔을 당시 따뜻한 남풍 기류가 이례적 강도로 북극으로 유입되고 있었는데, 지구 자전 방향인 동서 기류가 더 강한 보통 때와는 확실히 달랐다.
즉, 북극 온난화와 중위도 이상기후는 이 제트기류의 운동이 북극 온도 상승에 영향받았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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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올해 여름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 승선하여 한 달 남짓 북극 온난화의 현장인 북극해에 다녀왔다. 여덟 번째 방문이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만 3년 만의 방문으로 내심 걱정과 기대가 교차하였다. 7월 하순 북으로 올라가다 바다 위 녹고있는 해빙을 오랜만에 보니 북극에 다시 온 것을 실감하였다.
기후변화 연구자로서 이전 방문 때 겪어보지 못했던 이례적 날씨 얘기를 먼저 꺼내 보고자 한다.
항해 내내 한 번도 영하 3도 이하로 기온이 내려가지 않았다. 8월 초 북위 75도 이북의 해빙이 덮인 해역에서는 눈이 섞이지 않은 비가 왔다. 비가 왔을 당시 따뜻한 남풍 기류가 이례적 강도로 북극으로 유입되고 있었는데, 지구 자전 방향인 동서 기류가 더 강한 보통 때와는 확실히 달랐다.
북극에서 기후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지만, 올해 북반구 여름 기후는 기록적인 폭염과 홍수가 곳곳에서 발생할 정도로 매우 가혹하여 어디에 있든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유럽의 폭염, 파키스탄 대홍수, 우리나라 수도권의 집중호우 등 재난적 이상기후는 지역을 가리지 않았다. 기후변화와 함께 오는 빈번한 이상기후, 이미 일상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북극 기온 상승, 전 지구 평균보다 4배나 빨라]
북극의 빠른 온난화와 중위도 이상기후가 어떻게 관련된 걸까? 그 관계를 짚어 보겠다. 지구의 기후는 태양열을 많이 흡수하는 열대에서 태양열이 부족한 극으로 대기와 해양이 순환하며 끊임없이 열을 전달해 평형을 이루고 있고, 열대의 난기와 극지역 한기 사이에는 대류권 상공에 강한 편서풍 제트기류가 있어 그 경계를 나누고 있다.
이 제트기류가 어떤 모양의 흐름을 보이느냐에 따라 중위도 지역의 기후는 평온한 상태 또는 극단적 상태가 나타난다. 즉, 북극 온난화와 중위도 이상기후는 이 제트기류의 운동이 북극 온도 상승에 영향받았다는 걸 의미한다.
제트기류는 열대의 난기와 극의 한기 간 온도 차에서 에너지를 얻어 서에서 동으로 강하게 불며 날씨의 흐름을 만든다. 그런데 온난화에 따라 뜨거워지는 속도가 북극에서 가장 빠르다. 북극 기온 상승은 전지구 평균보다 2~3배 빠르다고 여겨졌는데, 최근 4배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불균등한 온난화 속도는 남북 온도 차를 약화시켜 제트기류를 느슨하게 하는데 이때 남북 사행 운동의 빈도가 증가한다. 제트기류가 동서로 강하게 불 때와 달리 남북 사행 운동이 커지면 평상시의 한계 이상으로 난기가 극 쪽으로, 한기가 열대 쪽으로 움직이고 날씨의 이동이 정체되어 극단적 이상기후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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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 기자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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