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사우디 도착···“아랍 세계에 대한 최대 규모 외교 활동”

김서영 기자 2022. 12. 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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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서 리야드 주지사인 파이살 빈 반다르 알 사우드 왕자와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간) 국빈 자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AP통신 등은 시 주석이 이날 오후 리야드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를 찾았다가 석유 증산 등을 합의하지 못하고 돌아간 지 5개월 만이다.

사우디는 시 주석에게 공군 전투기를 동원한 특별한 의전을 제공했다. 8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을 태운 전용기가 전날 사우디 영공에 진입하자 사우디 공군 전투기 4대가 에스코트를 했다. 이어 전용기가 수도 리야르 상공에 진입하자 의전 호위기 ‘사우디 호크’ 6대가 전용기와 동반 비행을 했다.

리야드 지역 수장인 파이살 빈반다르 알사우드 왕자와 외교장관인 파이살 빈파르한 알사우드 왕자, 중국 업무를 담당하는 장관인 야시르 알루마얀과 그외 다른 주요 왕실 인사 및 고위 당국자들이 리야드 공항에 나와 시 주석을 영접했다. 시 주석에 대한 환영의 의미로 리야드 도심 주요 도로변이 중국 국기로 장식됐다.

시 주석은 도착과 함께 발표한 서면 연설에서 “중·사우디 수교 이후 32년 동안 양측의 전략적 상호 신뢰는 지속적으로 공고해졌고, 각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의 성과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양국 관계 및 공동 관심사인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중·사우디 관계 발전 방향을 함께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번 사우디행에는 최고 지도부(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일원인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과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중앙정치국 위원 등이 동행했다.

시 주석은 사흘간 사우디에 머물며 살만 국왕, 무함마드 왕세자와 회담할 예정이다. 제1회 중국·아랍 정상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콘퍼런스에도 참석한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은 중국의 아랍 세계에 대한 최대 규모 외교 활동이 될 것”이라면서 “통합과 협력 강화를 약속하는 합의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사우디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원유 증산 문제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충돌했다. 시 주석은 그 빈틈을 노려 이번 방문 기간 동안 다른 걸프 국가 지도자들과 만나며 중동 지역 영향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원유 수출량의 4분의 1을 중국이 수입할 정도로 사우디 입장에서 중국은 큰 고객이기도 하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시 주석의 방문 기간 사우디와 중국이 1100억리얄(약 38조6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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