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국민공감이라 쓰고 '尹心공감'이라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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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 115명 가운데 71명이 모였다.
의원총회가 아닌 '친윤(친윤석열계)' 모임이라고 불리는 '국민공감' 첫 행사에서다.
국민공감은 국민의힘 정책 역량을 강화하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입법·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부 모임을 표방하고 있다.
국민공감 첫 모임 날도 의원들은 강의 전 기념사진을 찍는다는 소리에 행사장 중앙에 모여 환한 웃음을 보였지만, 막상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강의가 시작되자 여럿이 회의실 밖으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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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115명 중 71명 참석
정작 강연 시작하자 여럿 자리 떠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국민의힘 의원 115명 가운데 71명이 모였다. 의원총회가 아닌 '친윤(친윤석열계)' 모임이라고 불리는 ‘국민공감’ 첫 행사에서다. 국민공감은 국민의힘 정책 역량을 강화하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입법·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부 모임을 표방하고 있다.
실상을 들여다보면 ‘친윤계' 계파 모임이라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지도부는 총괄간사인 이철규 의원을 중심으로 김정재 의원(총무), 유상범 의원(공보), 박수영 의원(기획)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모두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7일 첫 모임에는 ‘원조 윤핵관’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과 장제원 의원도 참석해 힘을 보태며 세를 과시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계파 정치’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여당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이해하고 돕는 역할은 이해하지만, ‘원청-하청’ 관계로 전락할 경우 자칫 정권의 이중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대통령의 심중만 헤아리는 여당은 바닥 민심을 제대로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은 이미 전신인 새누리당 시절 '진박(진짜 친박근혜계) 감별사'까지 나오는 등 민심과 동떨어진 극심한 계파 갈등으로 총선에서 패배한 전력이 있다.
출범 시기도 논란이다. 전당대회가 내년 ‘2말 3초’로 점쳐지는 가운데 국민 공감이 친윤계 구심점을 맡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당 대표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한 김기현 의원이 ‘윤심’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김 의원이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지난 6일 장제원 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장연대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내년 전당대회에선 오는 2024년 치러질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공천권을 쥐게 될 지도부를 뽑는다. 이 때문에 국민공감이 대통령의 입맛대로 공천이 이뤄질 수 있는 지도부 선출을 위해 세(勢)과시가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이를 의식한 듯 국민공감은 계파모임이 아님을 강조하며 선을 긋고 있다. 이철규 의원은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자꾸 계파, 계파 이렇게 하지 말아 달라”며 “윤석열 정부와 같이 하는 모든 당내 의원들이 함께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순수하게 ‘공부’를 위해 모였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는다. 국민공감 첫 모임 날도 의원들은 강의 전 기념사진을 찍는다는 소리에 행사장 중앙에 모여 환한 웃음을 보였지만, 막상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강의가 시작되자 여럿이 회의실 밖으로 퇴장했다. 모임 참석이 눈도장을 찍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추론이 나오는 이유다. 당내 한 의원이 “‘국민공감’이라고 쓰고 ‘윤심공감’이라고 읽는 것 아닌가”라고 한 발언이 귓가에 남는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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