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큰 물’에서 키우자! [한국축구 카타르월드컵 결산(中)]

남장현 기자 2022. 12.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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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16강에 올라 동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높였다.

16강을 넘어 8강까지 올랐다면 월드컵 사상 최초의 한·일전도 성사될 수 있었지만 한국은 브라질, 일본은 크로아티아에 덜미를 잡혀 기대에 그쳤다.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일본의 최종 엔트리 26명 중 19명이 유럽파인데, 그 중 7명이 분데스리가(1부), 1명이 분데스리가2(2부) 소속이다.

한국에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은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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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16강에 올라 동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높였다. 16강을 넘어 8강까지 올랐다면 월드컵 사상 최초의 한·일전도 성사될 수 있었지만 한국은 브라질, 일본은 크로아티아에 덜미를 잡혀 기대에 그쳤다.

그래도 성적만 놓고 보면 일본이 조금 앞서는 모양새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우루과이와 비긴 뒤 가나에게 패했고, 포르투갈을 이겼다. 일본은 ‘전차군단’ 독일과 ‘무적함대’ 스페인을 연파해 코스타리카에 당한 패배의 충격을 씻었다. 일본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도 선제골을 넣는 등 연장까지 대등했으나 승부차기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일본이 독일을 넘어선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태동기부터 일본 J리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시스템을 따랐고, 지금도 두 리그는 꾸준히 협력관계를 구축 중이다. 선수 교류도 굉장히 활발해 사실상 이적료가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일본의 최종 엔트리 26명 중 19명이 유럽파인데, 그 중 7명이 분데스리가(1부), 1명이 분데스리가2(2부) 소속이다. 2-1 역전승을 거둔 독일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란히 득점한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와 아사노 다쿠마(보훔)가 대표적이다.

심지어 일본은 독일 뒤셀도르프에 거점센터도 지었다. 많은 해외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선택이다. 자국에선 대표팀 전력의 핵인 유럽리거들을 제대로 챙겨줄 수 없어 아예 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한다. 일본축구협회(JFA) 스태프가 현지에서 직접 지원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선수들의 의식도 남다르다. 해외 도전이 가능하다면 유럽 진출을 선호한다. 연봉이 적더라도 직접 유럽에서 부딪히며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길 원한다. 스트라이커부터 골키퍼까지 포지션도 다양하다.

그렇게 다진 실력을 월드컵에서 드러났다. JFA는 일찌감치 100년 계획을 세웠다. 그 중에는 월드컵 우승도 있다. 물론 이번 대회까지 월드컵 16강을 넘어선 적은 한 번도 없으나, 꾸준히 발전하고 있음은 틀림없다. 매 대회 1승 이상은 충분히 올릴 만한 실력을 갖췄다.

한국에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은 편은 아니다.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26·울버햄턴), 김민재(26·나폴리), 황인범(26), 황의조(30·이상 올림피아코스), 이재성(30·마인츠),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 정도로는 부족함이 있다.

물론 K리그를 폄하해서가 아니다. 좀더 강한 상대들과 부딪히고 경쟁해야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어서다. K리그보다는 유럽리그가 세계적 수준에 가까운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다행히 월드컵을 계기로 ‘큰물’을 갈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병역 문제라는 현실적 걸림돌이 있음에도 많은 선수들이 유럽을 경험해야 유럽축구에 잘 대응할 수 있다.

도하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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