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빨대없이 음료 마시기

임은수 기자 2022. 12. 8.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6년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꽂힌 바다거북이 발견됐다.

연구팀이 바다거북의 코에서 10분간의 사투 끝에 길이 12cm의 플라스틱 빨대를 꺼냈다.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빨대로 고통받는 영상은 충격과 함께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하게 했다.

잘 썩고 재활용도 가능한 종이를 빨대로 사용하면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을까? 기대와 달리 종이 빨대도 플라스틱 빨대처럼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2016년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꽂힌 바다거북이 발견됐다. 연구팀이 바다거북의 코에서 10분간의 사투 끝에 길이 12cm의 플라스틱 빨대를 꺼냈다.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빨대로 고통받는 영상은 충격과 함께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하게 했다. 이후 각국에서 플라스틱 빨대 퇴출 바람이 불었다. 스타벅스는 2018년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제공하기로 했다. 환경부도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와 협약을 맺고 플라스틱 빨대 대용으로 종이 빨대를 사용하는 방안 등을 잇따라 내놨다.

임은수 지방팀장

국내에서도 지난 11월 24일부터 식당·카페 등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금지됐다. 대체용품으로 종이 빨대가 쓰이고 있는데 이것 역시 친환경이 아니라는 반격이 나왔다. 잘 썩고 재활용도 가능한 종이를 빨대로 사용하면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을까? 기대와 달리 종이 빨대도 플라스틱 빨대처럼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폐기물 저감 모델(Waste Reduction Model)에 따르면 종이빨대는 플라스틱 빨대보다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플라스틱 빨대를 만들 때 폴리프로필렌이 907.18kg당 1.55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때 같은 무게인 일반 혼합지의 경우 이보다 5.5배 많은 8.45t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고 한다.

종이 빨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종이와 플라스틱 빨대 모두 일반쓰레기로 배출된다고 가정할 때, 에너지 수요량·지구 온난화 잠재력 모두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크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종이 빨대의 경우 사용한 뒤 일반 쓰레기통에 버리게 되면 플라스틱 빨대와 함께 소각장으로 향하게 돼 플라스틱보다 잘 썩는다는 종이의 장점도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현실적으로 종이빨대는 재활용도 어렵다. 재활용 쓰레기로 제대로 배출해도 선별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등의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플라스틱 빨대, 종이 빨대 등 굳이 빨대를 사용해야 될까? 일부 환경단체는 플라스틱 빨대 대체제로 종이 빨대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종이 빨대 역시 일회용에 불과하다.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각자 머그컵 사용을 생활화하고 아예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시는 건 어떨까.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