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1000년의 못' 의림지 품고 피어난 힐링의 맛, 맛, 맛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2022. 12. 8. 06:5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의림지 주변의 음식점 오디향의 메뉴./사진=다이어리알
충북 제천 시내 북쪽에 자리한 의림지는 무려 1000년 이상의 세월을 머금고 있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중 하나다. 호반 주위로는 수양버들과 노송이 어우러진 산책로가 조성돼 있으며 길의 끝머리에서 시원한 용추폭포의 물줄기를 만날 수 있는 비경을 자랑한다.

의림지 물줄기를 따라 용두산 자락으로 향하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소나무밭인 솔밭공원은 피크닉 명소로 날씨가 좋을 때는 돗자리를 펴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산세를 벗 삼아 몸과 마음을 재충전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면 다음은 미식(美食) 차례다. 청정하고 건강한 제천의 음식 자원을 토대로 의림지 일원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맛집들을 찾아가 봤다.

◆오디향

한식당 오디향 내부./사진=다이어리알
의림지 인근에 자리한 한식당 '오디향'은 오색 꽃 비빔밥, 뽕잎 비빔밥 등 다양한 비빔밥과 어복쟁반 등 정갈하고 건강한 일품 메뉴를 선보이는 공간이다. 이곳의 주인장은 남다른 음식 솜씨와 뛰어난 감각으로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여온 외식업 베테랑이다. 과거 지척에서 묵 전문점을 오랜 기간 운영할 당시에도 식당이 지역의 명소로 소문나 성업을 이루었다.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음식과 남다른 센스로 새롭게 선보인 메뉴들은 보다 트렌디하면서도 최근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건강'과도 결부되어 더욱 다양한 연령층의 호응을 끌어냈다.

대다수의 손님은 아름다운 꽃밭이 그릇 속에 흐드러진 '오색 꽃 비빔밥'을 주문한다. 싱그러운 오색 꽃밭을 연상시키는 오색 꽃 비빔밥은 이름처럼 알록달록한 식용 꽃과 어린잎, 견과류와 자연의 색채로 물들인 삼색 묵을 밥 위에 소복하게 올려내 먹기 아까운 비주얼을 자랑한다.

이곳의 음식들은 모두 주인장이 직접 농장을 운영하며 무공해로 키운 뽕나무 열매인 오디와 아로니아, 꾸지뽕 등 청정 식재료를 사용해 신선하고 넉넉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오디향의 인기 메뉴./사진=다이어리알
모든 음식은 간이 간결해 재료 본연의 맛을 천천히 음미할 것을 추천한다. 비빔밥 양념은 간장을 기본으로 하는데 조금씩 넣어 취향대로 간을 맞추면 된다. 그대로 즐겨도 좋지만 함께 제공되는 다채로운 반찬들과 곁들이면 훌륭한 도화지 역할을 한다.

자줏빛 오디가 흩어져 있는 상큼한 오디 샐러드, 삼색 묵과 전, 쫄깃한 도토리수제비와 뽕잎 장아찌 외에 봄의 민들레부터 여름의 비름나물, 가을엔 냉이 등에 이르기까지 계절이 내어주는 대로 다양한 나물이 상에 오른다. 정갈한 찬 곳곳에 조화롭게 자리한 오디를 발견하는 것도 식사의 즐거움 중 하나다. 후식으로 나오는 오디즙은 별미로 매장에서 별도로 판매한다.

'뽕잎 비빔밥'도 인기다. 하나하나 손질해 익힌 5가지 나물과 뽕잎을 고명으로 얹어내는 비빔밥은 오디를 넣고 즉석으로 지은 솥밥을 덜어 취향대로 간장이나 고추장에 비벼 먹도록 제공되는데 양껏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한 한 그릇이다.

여럿이 즐기기 좋은 일품요리 '한방 어복쟁반'은 다채로운 식재료가 어우러진 별미로 채소와 한방 재료와 황태, 솔치로 낸 시원한 육수에 표고, 느타리, 팽이, 새송이 등 향긋한 버섯, 소고기 사태와 육전 등 온갖 진미를 푸지게 전골냄비에 담아 끓여 내는 넉넉한 요리다.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아 첫맛은 슴슴하지만 갖은 재료가 우러날수록 진가가 발휘되어 계속 입맛을 당기게 한다.

◆서해게장(의림점)

서해게장 의림점에서는 간장게장을 맛볼 수 있다./사진=다이어리알
내륙 지역인 제천에서 싱싱한 서해 꽃게와 해산물 요리를 선보이며 바닷가에 가지 않아도 현지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곳이다. 이곳의 명물인 서해 연평도 꽃게로 담는 '간장게장'은 황기, 둥굴레 등 5가지 이상의 한방 재료를 넣어 끓인 비법 간장으로 담아 비린 맛을 전혀 느낄 수 없으며 짜지 않고 담백하며 속이 꽉 찬 신선한 꽃게 원물의 탱탱한 식감이 압권이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해물 알탕'은 넉넉한 냄비에 바다를 통째로 옮겨온 듯 다채로운 해산물로 그득하다.

◆카페 피노

아름다운 식기가 특징인 카페 피노./사진=다이어리알
마치 모던 아트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멋스러운 외관의 카페 피노는 홍차와 커피, 구움 과자를 선보이는 공간이다. 이곳은 차와 휴식을 즐기는 카페이자 주인장이 프랑스 자수로 작품을 만들고 강사로서 클래스를 운영하는 공방이기도 하다. 음료는 홍차를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프리미엄 품질의 특색을 갖춘 블랙티를 엄선했다. 따뜻한 봄과 가을, 그리고 여름밤에는 잔디 마당에서 특별한 공연이 열려 방문객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한다.

◆다원애 전통찻집

전통 한방차를 마실 수 있는 다원애찻집./사진=다이어리알
솔밭공원을 정원 삼아 자리한 다원애찻집은 호젓한 주변 환경과 더불어 건강한 한방차 한 잔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독이는 공간이다. '쌍화차 명가'로 이름난 만큼 이곳의 명물인 '궁중 쌍화차'는 반드시 경험해 봐야 할 메뉴다. 18가지 한약재를 넣어 24시간 달이고 3일 이상 숙성하며 차에 띄우는 밤, 대추, 잣 등 부자재도 모두 국산 농수산물을 일일이 손질해 사용한다. 보약으로 몸을 보살피듯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마침맞은 한방 음료를 즐기는 단골들이 많다.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