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쌍용차 생산 중단…과도한 토레스 인기가 오히려 발목?

이형진 기자 2022. 12. 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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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출시 이후 질주하던 쌍용자동차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반도체 수급 상황이 좋아지고는 있다지만 원활해지려면 아직 한참은 더 남았다. 현대차·기아는 모델이 많아 비인기 모델의 부품을 인기 모델에 주는 등 유연한 대처가 되지만, 토레스 하나만 잘나가는 쌍용차 측에서는 능동적인 대처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KG그룹에 인수된 지 얼마 안됐는데, 생산 중단 등의 문제가 자꾸 생기면 소비자들은 불안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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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11월말 이어 8~13일 평택공장 생산 중단
"계획보다 많은 부품 필요해 차질…토레스만 잘나가 대처 힘들어"
쌍용자동차 SUV ‘토레스(TORRES)’ 미디어 쇼케이스.(쌍용차 제공) 2022.7.5/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토레스 출시 이후 질주하던 쌍용자동차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지난 11월 말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로 평택 공장 생산을 하루 중단했던 쌍용차는 8일부터 13일까지 4일간(주말제외) 다시 가동을 중단한다. 기대 이상으로 토레스가 인기를 끌면서 부품 수급에 오히려 문제를 겪는 것이다.

평택 공장의 하루 생산량은 650~700대가량이다. 쌍용차는 이번 가동 중단으로 약 2500대 가량의 차량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완성차 업계의 반도체 공급난은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쌍용차만 이런 상황을 겪는 것은 토레스의 기대 이상 인기 때문이라는 게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르노코리아·한국지엠은 본사에서 받는 부품 물량이 있고, 현대자동차·기아, 우리는 국내 협력사에서 부품을 받아온다. 애초 현대차·기아는 부품 물량이 많았고, 우리는 계획보다 필요한 물량이 늘어나 대응이 어려운 상황인 것"이라고 했다.

쌍용차는 토레스의 하반기 판매 목표를 1만6800대로 잡았는데, 지난 7월 토레스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7~11월)은 1만9510대로 이미 목표량을 넘어섰다.

쌓여있는 대기 물량 덕에 쌍용차 측에서는 당장은 큰 타격이라고 여기지는 않는 상황이다. 이번 생산 중단이 주말을 끼고 있어 며칠 쉬는 셈 정도로 치는 것이다. 다만 두차례나 생산 중단이 발생해 이같은 문제가 재차 발생하는 것은 우려하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기 기간이 1년 가까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일주일 정도 길어진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며 "그러나 회사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질까봐 걱정은 하고 있다고 들었다. 두번이나 같은 일이 벌어져서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반도체 수급 상황이 좋아지고는 있다지만 원활해지려면 아직 한참은 더 남았다. 현대차·기아는 모델이 많아 비인기 모델의 부품을 인기 모델에 주는 등 유연한 대처가 되지만, 토레스 하나만 잘나가는 쌍용차 측에서는 능동적인 대처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KG그룹에 인수된 지 얼마 안됐는데, 생산 중단 등의 문제가 자꾸 생기면 소비자들은 불안할 수 있다"고 했다.

토레스는 무쏘를 계승하는 '정통 SUV(스포츠유틸리티)' 모델이라는 점과 차급 대비 저렴한 가격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히지만 1년 이상 대기 기간이 걸리는 경쟁모델보다 짧은 출고 기간도 높은 인기 원인 중 하나다.

그러나 토레스 인기가 높아지면서 출시 초기 6개월 남짓했던 출고기간은 최근 10개월 가량으로 늘어났고, 여기에 생산 중단 여파가 이어지면 출고 기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토레스 출시 이후 쌍용차는 5개월 연속 판매 대수가 1만대를 넘어섰지만 최근 토레스 판매량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7월 출시 이후 토레스의 국내 판매량은 8월 3637대, 9월 4685대, 10월 4726대로 우상향 했는데, 11월 들어서는 3677대로 상승세가 꺾였다. 이번달 생산 차질이 이어지면 12월 판매량도 우상향 곡선을 유지하긴 어려워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협력업체 측에서 반도체 수급 부족을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매 담당자들도 협력업체에 가서 빨리 조치할 수 있는 것은 조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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