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민주화 영웅 암살범 30년만에 가석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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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 영웅 크리스 하니를 암살한 폴란드계 이민자 야누츠 왈루즈(69)가 복역 약 30년 만에 7일(현지시간) 가석방됐다.
남아공 법무·교정서비스부는 이날 성명에서 왈루즈가 이날 퇴원과 함께 가석방됐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다만 왈루즈가 앞으로 2년간 지역사회 교정 당국의 보호관찰을 받는 등 엄격한 조건으로 가석방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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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 영웅 크리스 하니를 암살한 폴란드계 이민자 야누츠 왈루즈(69)가 복역 약 30년 만에 7일(현지시간) 가석방됐다.
남아공 법무·교정서비스부는 이날 성명에서 왈루즈가 이날 퇴원과 함께 가석방됐다고 밝혔다.
왈루즈는 당초 지난주 가석방될 예정이었으나 출소를 이틀 앞두고 동료 수감자의 흉기 공격을 당해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법무부는 다만 왈루즈가 앞으로 2년간 지역사회 교정 당국의 보호관찰을 받는 등 엄격한 조건으로 가석방됐다고 설명했다. 1981년 백인 소수 정권 통치가 절정을 이룰 때 당시 공산정권 치하 폴란드에서 이민 온 왈루즈는 폴란드로 되돌아갈 수 없는 보안처분도 함께 받았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1일 왈루즈의 가석방을 그동안 여러 차례 불허해온 법무부 장관의 조치는 비합리적이라면서 그를 12월 1일부로 가석방하라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하니 유가족과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 공산당은 그의 가석방 조치에 강력히 반발했고 지난주 그가 수감된 프리토리아의 한 교도소 앞에서는 가석방 반대 시위까지 벌어졌다.
유족 등은 왈루즈가 자신의 범행을 반성하지 않고 사건의 전모도 밝히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왈루즈는 1993년 ANC의 무장투쟁에 앞장선 공산당 지도자였던 하니를 집 앞에서 총격으로 살해했다. 범행 직후 공범으로 함께 붙잡힌 백인우월주의자 정치인 클라이브 더비-루이스는 2015년 의료적 가석방으로 나왔으나 이듬해 폐암으로 사망했다.
하니 암살사건은 소수 백인 정권으로부터 1994년 첫 흑인 민주화 정권 출범을 앞둔 과도기 상황에서 남아공을 인종 간 내전으로 몰고 갈 뻔도 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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