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가짜뉴스의 공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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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polarization)는 원래 물리학에서 유래한 용어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친야 성향의 극좌 유튜브 채널 '더탐사'와 손잡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으나 가짜뉴스임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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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polarization)는 원래 물리학에서 유래한 용어다. 전자기파가 진행할 때 전기장이나 자기장이 특정 방향으로 진동하는 현상을 편광이라고 하는데 19세기 중반 두 당파가 지배하는 국가에서 의견이 모이지 않고 벌어지는 현상을 정치학자들이 편광으로 설명하면서 양극화란 용어가 생겼다고 한다. 양극화가 극심한 사회의 특징은 갈수록 양측이 멀어진다는 것.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증거만 찾고 관심을 기울이는 확증편향,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들의 판단을 쫓아가는 동조편향이 이를 부추긴다.
여기에 편승한 것이 ‘탈(脫)진실’ 시대의 가짜뉴스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극우 언론의 가짜뉴스에 대응한다며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2019년 초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가 본인과 노무현재단 계좌를 불법 추적했다”고 허위 발언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친야 성향의 극좌 유튜브 채널 ‘더탐사’와 손잡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으나 가짜뉴스임이 밝혀졌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지난 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유튜브 방송을 통해 대통령 관저를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정하는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대통령실은 “가짜뉴스” “청담동 술자리 시즌2”라며 김 전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야당은 이런 의혹들을 엄호하고 부화뇌동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당 공식회의에서 “의혹이 사실이라면 제2의 국정농단”이라고까지 했다. 전담팀 구성, 특검 수사까지 거론했다. 지난달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때는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심장병 환자 방문에 대해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이 ‘빈곤 포르노’ ‘연출 사진’ 의혹을 잇달아 제기했다.
가짜뉴스는 양극화와 진영 논리, 탈진실의 토양에서 싹을 틔우고 자란다. 가짜뉴스 생산자와 유포자, 유사 미디어, 명백한 증거가 나와도 끝까지 의혹을 부추기는 엄호세력 등이 한몸처럼 움직이며 가짜뉴스 생태계를 구성한다. 이들 ‘가짜뉴스 공모자’들이 만들고 퍼뜨리는 ‘오염된 진실’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서화동 논설위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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