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또 ‘승부차기 악몽’…E조 진짜 ‘죽음의 조’였네

이정호 기자 2022. 12. 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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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 키커 실패…이변의 희생양
역대 월드컵 5차례 승부차기 4패
독일·일본 이어 모두 탈락 ‘쓴맛’
스페인 루이스 엔리케 감독(왼쪽)이 7일 모로코와의 16강전에서 패한 뒤 주장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다독이고 있다. 알라이얀 | 로이터연합뉴스

‘무적함대’ 스페인이 월드컵 ‘승부차기’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스페인이 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120분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0-3으로 졌다. 스페인은 1~3번 키커가 모두 실패하며 16강에서 유일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팀은 2006 독일 대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무릎을 꿇은 스위스에 이어 스페인이 역대 2번째다.

스페인은 월드컵에서 역대 최다 승부차기(5회)를 경험하면서 가장 많은 패배(4회)를 당한 국가가 됐다. 단 한 번의 승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으로 당시 아일랜드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하지만 8강에서 만난 한국에는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스페인은 2018 러시아 월드컵(16강 러시아), 2020 유럽축구선수권(4강 이탈리아)에 이어 최근 세 번의 메이저대회에서도 모두 승부차기로 탈락하며 큰 심리적 충격을 안게 됐다.

전력상 우위를 정규시간에 살리지 못한 게 컸다. 이날 스페인은 63%의 볼 점유율에도 연장까지 포함해 유효 슈팅을 2개밖에 날리지 못했다. 전반에는 아예 슈팅이 없었다.

스페인의 탈락으로 ‘죽음의 조’로 평가된 E조에서는 한 팀도 8강에 올라가지 못했다. 독일은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했고, 일본과 스페인은 16강에서 나란히 승부차기 끝에 패해 짐을 쌌다.

8강 대진도 확정됐다. 대회 최소 실점(1실점)을 기록 중인 모로코는 8강에서 최다인 12골을 넣은 포르투갈과 4강을 다툰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대회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군단 잉글랜드는 4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맞대결을 벌인다. 반대편 대진표에서는 네덜란드-아르헨티나, 브라질-크로아티아가 맞대결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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