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 "내 속좁음으로 god 떠나, 재결합 무대 전 스트레스로 뇌수막염" ('유퀴즈')[종합]

이우주 2022. 12. 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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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유퀴즈' 윤계상이 오해로 god를 잠시 떠났고, 다시 돌아오게 된 과정을 솔직히 고백했다.

7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god 완전체가 출연했다.

god는 데뷔한지 벌써 23주년이 됐다. 유재석은 "god와 제가 방송을 활발하게 하던 시가와 겹친다. 제가 god 숙소도 가고 그랬다"고 떠올렸다. 유재석은 "god 나올 때 '노래는 진짜 잘한다. 근데 너무 힘들겠다' 싶었다. 솔직히 그렇게 잘 될 줄 몰랐다"고 솔직히 말했고 데니안 역시 "저희도 형이 거기서 멈출 줄 알았다"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멤버들은 서로의 첫인상도 말했다. 박준형은 "박진영이 최고의 보컬리스트를 찾았다더라. 얼굴도 작고 키 187cm에 덩치는 정우성이라더라"라고 김태우를 처음 본 날을 떠올렸다. 윤게상은 "난 깡패가 오는 줄 알았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김태우는 "갔는데 격하게 반겨주지 않더라"라며 "근데 저한테는 어떻게 얘기했냐면 진영이 형이 자기가 음악하면서 한국에서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모든 걸 갖춘 네 명이라더라. 네 명이 문 앞에서 나오는데 누더기를 입은 사람인 줄 알았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박준형은 "태우가 온 지 3일 됐을 때 혼자 울고 있더라. 왜 우냐 했더니 배고프다더라"라고 말했고 김태우는 "형이 제일 싼 케이크를 냉장고에서 꺼내줬다. 젓가락으로 퍼먹었는데 분위기가 이상하더라. 다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갑자기 호영이 형이 아무 말 없이 케이크를 다시 냉장고에 넣더라. 아껴 먹고 있었던 것"이라 떠올렸다. 김태우는 "그때 어머니가 주신 비상금이 생각나서 쭈니 형에게 말했다. 그럼 저랑 12살 차이니까 잘 놔두라고 해야 되지 않냐. 근데 얼마 있냐더라. 그때 마트에 가서 최대한 싸고 양 많은 걸 샀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힘든 시간을 버텨 '어머님께'로 데뷔한 god. 이 곡은 박준형의 이야기였다. 박준형은 "원래는 자장면이 아니고 잡채였다"며 "예전에 부모님이 직장생활 할 때 한국사람끼리 점심시간 때 각자 음식을 가져와서 먹었다. 그때 얻은 음식을 싸와서 저 먹으라고 했다. 저는 엄마 먹으라고 안 먹었는데 그럼 또 도시락으로 싸주셨다. 근데 그때는 애들이 인종차별이 심해서 놀렸다"고 털어놨다.

god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예능은 'god의 육아일기'. 멤버들은 재민이를 키우면서 맡은 역할도 따로 있었다. 데니안은 "우리가 아기를 키워본 적도 없어서 '왕엄마 누가 할래?' 하다가 호영이한테 떠넘긴 거다. 나중에 우리끼리 '왕엄마 내가 할걸' 그랬다"고 밝혔다.

김태우는 "방송 전날 부장님이 저에게 연락을 했다. 56분 중 52분이 저와 재민이 분량이라고, 미안하다더라. '왜 미안하지?' 싶어서 기대하면서 봤다. 마지막에 호영이 형이 재민이를 재웠는데 그 2분 때문에 사람들이 손호영 얘기밖에 안 했다"고 억울해했다.

녹음할 때 까다롭기로 유명한 박진영은 유일하게 윤계상에게만 온화하다고. 윤계상은 "연습하다 기절한 적이 있다. 그래서 저는 녹음할 때 30분을 넘겨본 적이 없다"며 웃었다.

최고의 인기 가도를 달리던 중 멤버들은 god를 떠나 한동안 각자의 길을 걸었다. 박준형은 "영화촬영 중 멤버들이랑 있으면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았는데 너무 외롭더라. 집 와서 인터넷으로 멤버들의 근황을 찾아봤다"고 밝혔고 데니안 역시 "스케줄 이동하는 차 안에서 가장 많이 생각났다. 밴 타고 다닐 때는 진짜 시끄러웠는데 싶어 그립더라"라고 밝혔다. 윤계상은 "매번 그리웠던 거 같다. 지금도 매번 그립다"고, 손호영은 "가장 솔직해지고 싶을 때 많이 생각이 난다"고 털어놨다.

각자의 길을 걷던 멤버들은 12년 만에 완전체로 다시 뭉쳤다. 이 뒤에는 김태우의 노력이 있었다.김태우는 "멤버들만 좋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각자 개인활동에 대한 플랜이 있는데 다 번복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지 않냐"고 떠올렸다.

윤계상은 "태우가 매년 연락해서 같이 하자고 했다. 어찌됐건 저희가 헤어지는 과정에서 서로 오해들이 있었는데 너무 식구이다 보니까 오히려 낱낱이 얘기할 수 없었다. '이해해주겠지' 하고 침묵했던 게 쌓이면서 오해가 커졌다. 제 안의 속좁음 때문에 불편했던 거 같다. 그래도 멤버들은 그런 게 없었다. 괜찮다고 손을 내밀어줘서 같이 하게 됐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12년 만에 무대에 서게 됐을 때 윤계상의 기분은 어땠을까. 윤계상은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뇌수막염으로 입원을 했고 병원에서 공연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근데 너무 무대에 서고 싶더라"라며 "무대 문이 열리자마자 모든 것들이 부질없다는 걸 느꼈다. 이 사람들이 내 사람이고 나를 기억해주고 우리가 받았던 사랑이 기적과도 같은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윤계상은 공연 당일 멤버들 몰래 영상편지를 남겨 멤버들을 오열하게 했다. 다시 내용을 곱씹던 김태우는 눈물을 보였다.

손호영은 "너무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에 더 다가가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래도 용기를 내봤다. 그냥 하자고. 어떻게든 헤어질 수 있는 사이가 아니다. 오해가 생기든 치고 받고 싸웠든 가족은 헤어질 수가 없다. 분명 다섯 명이 한 자리에 모일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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