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극만 140여 개’ 한빛 원전 4호기, 재가동 기로

하선아 2022. 12. 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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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원전 건물에서 다수의 콘크리트 구멍이 발견돼 지난 5년간 가동을 멈췄던 영광 한빛 4호기에 대한 재가동 심의가 내일(8일) 열립니다.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안전성 평가 자체가 부실했다며, 재가동 절차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하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광군 홍농읍에 위치한 한빛원자력발전소에는 원전 6기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빛 4호기는 2017년 점검 당시 안전성 문제가 발견돼 5년 동안 가동을 멈췄었는데요.

바로 내일(8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4호기의 재가동 여부를 심의합니다.

원자력 설비하면 둥근 돔 형태가 생각나실 텐데요. 원자로를 둘러싼 이 건물을 '격납건물'이라고 합니다.

'격납(格納)', '가두어 넣어두다'란 뜻으로 내·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해 방사능물질의 누출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격납건물은 여러 겹의 강철판으로 된 격납용기에 콘크리트를 바른 형태인데요.

2017년 한빛 4호기에서는 바로 이 콘크리트에서 무려 140개가 넘는 공극, 구멍이 발견됐습니다.

추가 검사에서 무려 최대 1미터 57센티미터에 이르는 초대형 공극도 발견되며 충격을 줬는데요.

원전당국 조사 결과, 공극 발생 원인은 콘크리트 다짐 부실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다른 원전에 비해 야간 타설을 많이 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야간작업이 공극을 유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빛 3, 4호기의 경우 당시 설계경험이 부족했던 국내 업체가 현장설계를 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한빛 4호기의 철근과 콘크리트 사이 응력 등을 평가했고, 평가 결과, 구조건전성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구조물은 문제가 없으니, 콘크리트 공극은 모르타르 등 채움재를 사용해 최근 보수를 완료하고, 재가동 절차를 밟은 건데요.

원자력안전규제전문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최근 원안위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한빛 4호기가 원전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원전 주변 주민과 환경단체는 재가동 절차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한빛 4호기 구조건전성 평가는 일부 공극만 검사한 뒤에 다른 공극도 더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신뢰할 수 없는데다, 안전성 조사에 주민을 참여시키고 사과와 제도 개선 등을 하겠다던 약속들을 전혀 지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김용국/영광군 영광읍 : "실질적으로 진상조사를 해서 도대체 이게 어느 정도의 상태인지를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부분들을 빼놓고 자기들이 확보하고 있는 서류만 가지고 이걸 해버린거예요"]

한빛원전의 경우 4호기 공극 문제 말고도 노후화 문제도 심각하죠.

한빛 1,2호기의 경우 벌써 설계수명 40년에 임박했는데요.

윤석열 정부의 원자력 발전 비중 확대 기조에 따라,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까지도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지역민들의 우려는 더 큽니다.

내일(8일) 열릴 원자력안전위원회 심의에 지역사회 눈과 귀가 쏠리고 있는 이윱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영상편집:심혜영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하선아 기자 (s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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