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깨달음…고객과 친해지려면 ‘친환경’을 담아라
롯데마트 ‘리얼스’, 생분해 가능 포장재로 플라스틱 사용량 줄여
이마트, 밀키트에 식물성 패키지…CJ는 ‘햇반’ 용기 수거 캠페인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친환경 소비를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업계 맞수를 필두로 CJ제일제당과 대상 등 국내 대표 식품기업들까지 폐기물을 재활용하거나, 친환경 포장지를 도입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친환경 캠페인 ‘리얼스(RE:EARTH)’를 통해 자체브랜드(PB) 상품에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했다. 간편식 ‘요리하다’ 밀키트 22개 전 품목에 종이 패키지를 사용하고 생분해가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다. 롯데마트는 지난달에는 무라벨 ‘온리 프라이스(Only Price)’ 생수 2개 품목에 대한 환경성적 표지인증을 완료해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0.9t 낮췄다.
롯데백화점은 카페, 식당, 식음료 매장에서 일회용이 아닌 재생 가능한 용기에 음식과 음료를 고객에게 담아내고 있다. 백화점 우수고객 라운지는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대신 다회용 그릇과 컵으로 대체하는 등 내년에는 테이크아웃 음료 용기까지 친환경 제품으로 전면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온도 지난 10월 서울 석촌호수에 전시한 대형 캐릭터 ‘러버덕’의 원단을 1000개에 달하는 업사이클링 상품으로 제작한다. 펼친 면적이 약 1500㎡에 달하는 러버덕은 폴리에스터 원단 200여 조각을 이어 붙여 만들었다. 전시 종료와 함께 재탄생한 러버덕은 파우치와 미니 파우치 등 2종류 친환경 굿즈로 거듭났다.
이마트는 ‘피코크’ 밀키트 상품 전체를 내년 1분기까지 친환경 패키지로 전환한다. 제품 덮개는 재생 원료를 50% 함유한 소재로, 용기는 생분해되는 대나무와 사탕수수 배합소재로 바꾼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할 경우 연간 종이 1800t과 플라스틱 130t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도 친환경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햇반’의 용기 내부 빈 공간을 최소화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40%(연간 340t) 줄였다. 지난 1월부터는 사용한 햇반 용기를 직접 수거해가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스팸’의 플라스틱 뚜껑과 비닐 라벨을 없앤 제품도 판매 중이다. 캔 겉면에 로고 등이 새겨진 기존 비닐 라벨을 떼어내고 포장재를 100% 종이로 만드는 등 전 세계 스팸 판매국 중 처음으로 플라스틱 캡과 비닐 라벨을 없앴다고 CJ 측은 밝혔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해 8월 장류 업계 최초로 진간장을 친환경 패키지로 리뉴얼해 관심을 모았다. ‘두 번 달여 더 진한 진간장 골드’ 제품의 경우 브랜드와 제품명을 비닐 라벨 대신 양각으로 새겼다. 묶음용 포장재는 100% 사탕수수로 만들어 매립 시 자연 생분해되도록 했다.
지난 6월에는 글로벌 브랜드 ‘오푸드(O’Food)’에서 친환경 패키지를 사용한 스낵제품 오푸드 누룽지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대표 기업이라면 자원순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플라스틱을 줄이는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나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맞다”면서 “이들 기업의 친환경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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