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고금리 때 변동금리로…”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자들 울상

최희진 기자 2022. 12. 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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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전환 방식
5년 전 대출자들 이자 부담 급증
연 이자 상환액 86% 늘어나기도
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지난 5년간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갚다가 최근 변동금리로 전환된 차주(대출받은 사람)의 연간 이자 상환액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원금 일부를 갚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중금리가 많이 오른 탓에 이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년 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5년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로 전환)을 받았던 차주가 변동금리로 전환하면 월 원리금 상환액이 종전 대비 수십만원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중은행의 시뮬레이션을 보면, 신용등급 3등급인 A씨는 아파트 구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17년 11월29일 혼합형 주택담보대출로 3억원을 빌렸다. 그는 30년 동안 원리금을 균등 분할해 상환하기로 했다.

당시 A씨에게 적용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3.58%였다. 연간 이자 상환액은 632만6801원, 월 원리금 상환액은 136만567원이었다.

5년이 흐른 지난 11월29일 A씨의 대출 잔액은 2억6945만9538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 전환되면서 금리가 연 6.87%로 뛰어 이자 부담이 눈에 띄게 늘었다. A씨의 연간 이자 상환액은 1180만7970원으로, 종전 대비 86.6% 증가했다. 월 원리금 상환액은 188만2196원으로, 종전보다 52만1629원을 더 내야 한다.

수개월 내에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차주들도 이자 상환액이 늘어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약 4년 전 경기 수원시에 아파트를 사면서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직장인 김모씨는 “몇 달 후면 변동금리로 바뀌는데 하필이면 금리 상승기라서 마음이 뒤숭숭하다”며 “높은 금리 수준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몰라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내년 초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더 올라 차주의 이자 부담이 증대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지난 5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5.32~7.36%다. 이들 중 하나·우리은행에선 해당 상품의 최저금리가 연 6%대로 올라 5%대 상품이 사라졌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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