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을 모르는 지방의회]⑧ “시의원 모두 보고서 써야”…부실 검증 대안은?
[KBS 창원] [앵커]
진주시의회가 지역사회의 잇따른 비판과 우려에도 이탈리아 연수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진주시의회가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에도 결과를 꼼꼼하게 검증할 제도적 장치조차 없다는 겁니다.
이형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예정된 해외 연수를 취소하는 대다수 기초의회와 달리, 1억 3천여만 원을 들여 이탈리아 연수를 강행하고 있는 진주시의회.
외유성 논란이 일자, 내실 있는 연수를 다녀오겠다고 약속합니다.
해외연수 결과보고회를 열어 각 상임위 대표 의원이 쓴 보고서로 시민들에게 연수 과정을 상세히 알리겠다는 겁니다.
[임기향/진주시의회 운영위원장 :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이번에 실제로 우리가 어떻게 다녀왔고, 어떤 것을 배웠고 어떤 것을 느꼈는지에 대해 지역 주민들 모시고 (발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가 거셉니다.
진주시의회가 계획한 해외연수 결과보고회 참석 주민은 읍·면·동 대표 한 명씩으로,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또, 1인당 4백여만 원이 투입되는 만큼 해외연수 보고서도 참가 의원 모두 1편씩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용국/진주시민공익감시단 대표 : "대표 주민 몇 명만 정해서 진행하는 것은 대시민 보고회라고 부르기엔 민망한 수준이고요. (결과) 검증단을 통해서 보고서 내용이 얼마만큼 적절했는지 (평가해야 합니다)."]
울산광역시 중구의회는 귀국 뒤 30일 안에 참가 의원 모두 '개별 보고서'를 작성하고, 시민단체와 법조계, 언론계와 함께 '개별 보고회'를 열도록 조례로 정하고 있습니다.
[문희성/울산광역시 중구의회의원 : "1인 1보고서, 1인 1보고회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개인별 책임을 부여해서 연수의 내실을 높이고 그 결과물을 다시 의정 활동에 접목하고요."]
진주시의회도 해외연수 결과 검증을 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주호/경상국립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연수 후 결과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계획된 발표회에 원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든 참석할 수 있게 하고, 또 보고서도 시정에 도움이 되는 수준으로 성실하게 작성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6박 8일 일정의 이탈리아 연수에 참가하는 진주시의원 20명과 공무원 10명은 오는 14일 떠납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보이스피싱 ‘악성 앱’ 진원지는 북한
- [단독] 이태원 참사 다음날, 대통령 주재 회의서 “‘압사’ 단어 빼라” 결정
- 악성 앱 판매 북 조직원은 ‘로케트공업부’ 소속
- ‘16강 진출’ 축구대표팀 금의환향
- ‘깜짝 스타’ 조규성…인기 폭발
- 강제동원 피해자 ‘국민훈장 수상’ 외교부가 제동
- 의정활동 약속, 얼마나 지켰나?…‘본회의 의결’ 30%
- “조폭·떼법공화국”…장관 원희룡의 거칠어지는 말말말
- [단독] 경찰청 정보관 3명 수사의뢰·7명 인사조치…‘언론 유출’ 고강도 감찰
- 군수가 타던 ‘3만km’ 차 업무용으로…“헌 차 줄게, 새 차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