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산천어축제, 화천은 벌써 ‘팔딱팔딱’[현장에서]

최승현 기자 2022. 12. 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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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1월 7~29일 개최
중국 빙등 기술자 26명 작업
주민들이 ‘산천어등’ 제작
24일 얼음 조각광장 열어
강원 화천군 화천읍 ‘산천어 공방’에서 지난 6일 오후 지역 어르신들이 축제 때 사용할 산천어 모양의 등을 만들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중국 하얼빈에서 온 빙등 기술자들이 서화산 다목적광장에서 축제에 전시할 대형 얼음조각 작품을 만들고 있다.

“코로나19가 변수이긴 하나 3년 만에 열리는 국내 최대의 겨울축제인 만큼 100만명 이상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오후 강원 화천군 화천읍 하리 서화산 다목적광장. 1700㎡의 대형 실내 공간을 갖춘 이곳은 내년 1월 ‘화천 산천어축제’가 개막하면 ‘실내 얼음조각광장’으로 활용된다. 출입구의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서자 차디찬 냉기가 온몸을 엄습했다.

중국 하얼빈에서 온 빙등 기술자 26명은 대형 태극기와 국내외 유명 건축물 등 30여점의 얼음조각 작품을 빚어내느라 분주했다. 이들은 가로 120㎝, 세로 55㎝, 두께 25㎝의 각얼음 8500개를 활용해 조각 작품을 만든다. 각얼음 1개의 무게는 135㎏에 달한다.

박진혁 화천군 주민복지과 주무관(46)은 “지난 3일부터 중국 빙등 기술자들이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얼음조각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산천어축제의 분위기를 사전에 고조시키기 위해 성탄 전야인 오는 24일 실내 얼음조각광장을 개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화천천 주변 산천어 공방에서는 어르신 10여명이 축제 때 사용할 산천어 모양의 등(燈)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대부분 지역 주민들이다. 김명옥 할머니(84)는 “산천어축제가 3년 만에 다시 열리게 돼 너무 기쁘다”며 “많은 관광객이 찾아 지역 전체가 북적거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제작한 ‘산천어등(燈)’ 2만500여개는 오는 24일부터 화천읍 중심가 도로변에 조성해 놓은 선등거리에 내걸린다.

산천어축제 개막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축제 관련 부서 직원들은 매일 얼음낚시터의 결빙 상태와 각종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산천어축제 준비에 몰두하는 것은 막대한 경제효과 때문이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2006년 이후 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기록을 세웠다. 2019년엔 외국인 13만명을 포함해 184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국내 겨울축제 중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글로벌 육성축제’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강원대 산학협력단이 평가한 결과, 직접 경제유발 효과가 13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4대 겨울축제로 꼽히는 화천 산천어축제는 2023년 1월7일부터 29일까지 화천천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얼음·루어낚시를 비롯해 산천어 맨손 잡기, 아이스 봅슬레이, 얼음축구 등 30여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최문순 군수 “안전 우선”

최문순 화천군수는 “산천어축제 개최에 대비해 얼음판 관리는 물론 안전시설 설치, 대응 인력 배치와 교육, 관계기관 협력체계 구축 등이 총망라된 안전관리계획을 마련했다”며 “산천어축제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안전하게 즐기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끝까지 긴장을 풀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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