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앱 판매 북 조직원은 ‘로케트공업부’ 소속
[앵커]
악성 앱을 팔아넘긴 북한 IT 조직원은 북한 로케트공업부 소속이라고 정부 당국이 확인했습니다.
이 조직원이 보이스피싱 범죄와 연관됐다는 내용은 UN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서에도 담겼습니다.
이어서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이스피싱용 악성 앱을 능숙하게 시연하고 판매한 남성.
수사 당국이 화면에 나온 정보 등을 토대로 추적한 결과, 북한의 IT 조직원인 31살 '송림'으로 확인됐습니다.
외화벌이 조직 합장강무역회사의 비류강해외기술협조사 조직원인데, 이 회사는 노동당 전문부서인 군수공업부 산하 로케트공업부 소속입니다.
로케트공업부와 합장강무역회사는 탄도미사일 개발 관여 등으로 지난 4월 미국의 독자제재 명단에도 오른 곳입니다.
로케트공업부를 관장하는 군수공업부는 북한의 무기 개발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수년 전부터 북한 IT 근로자들의 중국 진출에 관여했습니다.
지난 3월 UN 안보리 보고서는 북한이 2020년 10월쯤 IT 근로자들을 중국에 보냈는데 군수공업부가 이를 주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9월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도 피싱 범죄 조직과 북한 IT 조직원이 연계됐다는 피싱 조직원의 증언과 함께, 송림의 인적사항이 실렸습니다.
그러면서, 군수공업부와 연계된 북한 IT 근로자들이 피싱용 앱을 판매하고 다수의 IP 서버를 운영하면서 외화를 벌었다고 적시했습니다.
대북제재로 외화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최근 대두된 암호화폐 해킹뿐만 아니라 피싱 범죄에도 깊숙이 관여한 겁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 "피싱 조직도 돈을 벌고 북한도 버는 그런 구조가 되는 거죠. 그럼 북한으로서는 범죄조직을 운영하는 부담을 덜고, 또 중국 (조직)으로서는 보이스피싱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받고, 그러니까 일종의 범죄협업구조가 이루어지고 있을 거다."]
정부 당국은 악성 앱 개발은 북한군 총참모부 산하 정보·공작기관인 정찰총국이, 판매는 로케트공업부가 분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김수연 기자 (sykb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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